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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1분기 가파른 성장세 보인 케뱅…카뱅은 ‘수익성’, 토뱅은 ‘영업력’ 돋보여

[금융사분석]1분기 가파른 성장세 보인 케뱅…카뱅은 ‘수익성’, 토뱅은 ‘영업력’ 돋보여

기사승인 2022. 06. 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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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익 8.9% 넘어서
'맏형' 카뱅은 668억원 가장 큰 순익 규모 기록
토뱅, 적자 폭 줄이고 중·저신용 대출 비중 '선두'
카뱅·케뱅 건전성 개선 시급…"CSS 고도화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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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들어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출범 이후 정체돼 있던 금융시장에 ‘디지털화’ 혁신을 몰고 오는 등 메기 역할을 해온 데 이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던 케뱅은 올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순익을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맏형격인 카뱅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플랫폼수익의 증가로 가장 큰 순익을 나타냈다. 출범한 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토뱅은 적자 폭을 대폭 줄이고,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지원 역할을 가장 충실히 하고 있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세운 만큼 이들 은행은 건전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는 데에도 집중해야 한다.

◇케뱅·카뱅 순익 증가세 ‘뚜렷’…토뱅은 아쉬운 ‘선전’
1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억원 증가했다. 이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케뱅으로 올 1분기 24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1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특히 케뱅은 지난해 연간 순익으로 225억원을 거뒀는데, 올 1분기에만 이보다 8.9% 늘었다.

이는 고객 수 증가로 여수신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약점으로 꼽혔던 여수신 격차도 축소했기 때문이다. 케뱅의 여신 규모는 지난해 1분기 3조83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조8078억원으로 103.8%, 수신은 8조7178억원에서 11조5446억원으로 32.4% 증가했다. 여신 규모가 수신보다 급격히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이자이익은 215.7% 증가한 8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고객 수는 75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가장 큰 순익 규모를 기록한 곳은 카뱅이다. 카뱅은 지난해 1분기보다 43.2% 개선된 66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693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저원가성예금 비중 확대로 이자이익(2007억원)이 54.9% 증가한 데다 수수료이익, 플랫폼수익 등도 함께 개선된 영향이다. 증권계좌 개설·연계대출제휴·신용카드 등 부문별로 취급액이 늘면서 카뱅의 수수료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플랫폼 수익은 253억원으로 38.3% 늘어났다.

토뱅은 아직 흑자를 내진 못하고 있지만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1분기 654억원의 손실을 봤는데, 지난해 4분기 손실(806억원)보다 23.2%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대출 영업 중단 조치를 받으면서 손실이 커졌지만, 올해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하며 고객 기반을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이다.

토뱅 고객 수는 지난해 출범 당시 170만명에서 8개월 만에 330만명을 넘어섰다. 1분기 말 기준 여신잔액이 2조5900억원에 이르는 등 신규 대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이에 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 -113억원에서 -29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수료 손실도 -136억원에서 -8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중·저신용 대출 확대 나선 3대 인뱅…건전성 악화 대비는 과제
토뱅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지원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후발주자인 토뱅이 차별화된 여신 심사로 두각을 드러낸 셈이다.

토뱅은 올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1.4%를 기록, 작년말보다 7.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인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자체 개발한 개인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통해 성실 상환이력, 장기간 보험계약 유지, 건전한 소비 등을 확인하고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주는 전략을 활용했다.

카뱅과 케뱅은 각각 2.9%포인트·3.6%포인트 개선된 19.9%, 20.2%의 비중을 기록했다. 카뱅은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에게만 대출을 내주며 해당 비중을 높였다. 케뱅은 카카오페이와 대출모집업무 위탁 신규계약을 체결하고 중·저신용자에게 취급되는 ‘신용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 상품 취급 플랫폼을 추가하는 등 채널 다각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카뱅의 경우 주요 전략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상태다. 연체율과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각각 0.26%와 0.25%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와 0.02%포인트 올라갔다. 케뱅은 연체율과 NPL비율이 0.48%·0.64%로 0.09%포인트·0.08%포인트 개선됐지만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토뱅만이 각각 0.04%의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공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등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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