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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통신사·투자사로 쪼개지는 SK텔레콤…향후 주가 전망은?

[종목PICK!] 통신사·투자사로 쪼개지는 SK텔레콤…향후 주가 전망은?

기사승인 2021. 0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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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발표 후 주가 9.4%↑
비통신 사업이 실적상승 뒷받침
시장서 인정받아 IPO흥행 기대
"분할 뒤 상승동력 없다"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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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픽 컷
SK텔레콤이 37년 만에 이통통신사업과 투자전문기업으로 회사를 분할키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주가도 인적분할 발표 이후 9.4% 가량 올랐다. 그간 통신업에 가려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동시에 SK텔레콤은 ‘5대 1’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문턱을 낮춘다. 통상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소액주주가 대거 유입돼 ‘국민주’라는 명성과 함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주가에 호재다. 다만 분할 이후 주가부양 동력이 떨어지고 나면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500원(-1.68%) 내린 32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록 주가는 상승 마감하진 않았지만 지난 4월 14일 인적분할 추진 발표 후 주가인 29만3500원과 비교하면 약 9.4%가량 상승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중간지주사를 분할 신설하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통과된 분할안에 따라 SK텔레콤은 SK텔레콤(통신사업)과 SKT인베스트먼트(투자사업)로 인적분할된다. 즉 통신 부문 본업을 존속하는 회사와 비통신 부문 위주의 중간지주사가 분리되는 것이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통신기업) 약 0.607, 신설회사(투자전문기업) 약 0.392다.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된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SK텔레콤’을 유지하며, 신설회사의 사명은 임시주주총회 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존속기업 산하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들어간다. 신설 투자회사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와 같은 대표적인 신사업 대부분이 배치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그간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했지만 통신과 비(非)통신이 하나의 회사에 묶이다 보니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중 뉴ICT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31.8%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미디어 사업의 매출은 17.6% 증가한 9670억원, 커머스 사업 매출은 7% 성장한 2037억원 등을 나타냈다. 비통신 사업이 실적 상승을 뒷받침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업 분할로 미래 성장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시장에서 온전히 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공개(IPO) ‘흥행몰이’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IPO를 앞둔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주식 액면분할에도 나선다. 액면분할 후 SK텔레콤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 6030만 715주로 늘어난다. 주가는 ‘5 대 1’ 액면분할을 적용하면 6만42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통상 액면 분할로 주당 가격이 떨어지면 거래량이 늘어나 시가총액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통신주’의 한계를 딛고 ‘국민주’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1주당 265만원에 달해 ‘황제주’로 불리던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5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뒤 기대와 달리 상당 기간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재상장 당일 5만19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까지 3~5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세를 이어온바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액면분할과 인적분할 이벤트가 주가 상승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증권사 10곳의 목표가 평균치는 39만3889원으로 인적분할 추진 전인 지난 4월 13일 목표주가 평균치 대비 18.7% 올랐다. 목표주가와 현재가 간 괴리율도 22.7%로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그간 통신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탄탄한 이익 기반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확대로 주가 전망이 장밋빛이라는 의견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통해 그동안 통신 사업에 가려져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며 “전체 합산 주가는 상승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업분할을 앞두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 큰 이슈가 없을 것”이라며 “5G 가입자 성장과 함께 고정비 지출은 제한적이므로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적분할 및 액면분할 이후엔 마땅한 상승동력이 없어 주가 상승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및 인적분할관련 주총이 종료되고 나면 추가적인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고, 거래정지를 앞두고 매도세가 집중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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