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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소송 리스크’ 덜어낸 LG화학-SK이노…향후 주가 전망은?

[종목PICK!]‘소송 리스크’ 덜어낸 LG화학-SK이노…향후 주가 전망은?

기사승인 2021. 0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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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투자·美납품 예정대로 진행
증권업계 상승여력 54%, 29% 전망
글로벌완성차 내재화 선언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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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아킬레스건’과 같았던 소송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양 사의 주가가 상승 날개짓을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극적 합의 후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과 SK이노의 주가는 각각 7.83%, 4.31% 올랐다. 증권가에선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LG엔솔은 합의금이 유입되면서 배터리 생산 확대에 따른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고, SK이노는 ITC(국제무역위원회)가 결정한 수입 금지 조치가 무효화되면서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모두가 윈윈(win-win)하게 된 셈이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소송 악재가 사라지면서 향후 주가 강세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잇단 배터리 내재화 선언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될 경우 향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 증권사가 LG화학과 SK이노의 주가 추정치를 높여 잡았다. 배터리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게 된 것과 대규모 투자와 수주가 가능해진 점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가에서 LG화학에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36만원으로 현 주가(88만1000원) 대비 54.3%의 상승여력을 가진 것으로 전망된다. 또 14개 증권사가 추정한 SK이노베이션의 적정 주가 역시 현 주가(27만8000원)보다 29.1% 높은 35만9000원이다.

또한 양 사는 성장성과 함께 주가 저평가 매력도 갖추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1배, 29배로 업종 평균 PER인 135배보다 현저히 낮다. 즉 기업의 적정 가치가 아직 주가에 덜 반영됐다는 의미로, 향후 적정 밸류에이션에 맞게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엔솔 상장으로 배터리 빠진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곳이 LG화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 지위를 지속하고 있기에 실적·주가 상승시 어떤 주체보다 이득이 크다”며 “타 업체의 분할 후 주가 흐름에 비춰보면 시장과 가치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면 이내 균형 상태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한 LG엔솔과 SK이노는 공격적 투자로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LG엔솔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7조 원을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등에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정상 가동과 함께 폭스바겐과 포드에 배터리 납품을 차질 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이반차에 유럽 제 3공장을 신설하는 등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LG엔솔과 SK이노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던 완성차 업계 내 배터리 자급자족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향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 15일 LG엔솔과 SK이노의 주력인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겠다는 폭스바겐의 배터리 독립 선언 소식이 전해진 뒤 양사의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0.67%, 6.12%가량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가 휘청이기도 했지만 업계는 아직 우려를 내놓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 사업은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에 진입 장벽이 있고 다수의 핵심 기술이나 특허뿐만 아니라 오랜 양산 노하우가 축적돼야만 한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를 모두 내재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전기차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으로 글로벌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위 배터리 업체 먹거리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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