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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반도체 보릿고개’에도…현대차,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종목PICK!]‘반도체 보릿고개’에도…현대차,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5.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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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
증권사는 목표가 30만원대 유지
통합법인 등 사업구조 개편 순항
GV80 판매 호조·실적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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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주가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향세를 걷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놨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데는 올 2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대차가 기존 반도체 재고로 버텨왔지만, 이달부턴 본격 반도체 수급의 ‘보릿고개’를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현대차에 대한 업계와 전문가들의 긍정적 전망은 여전하다. 신차 효과, 친환경차 확대, 제품 경쟁력 개선 등 실적을 이끌 요소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추가 상승 여력은 47.5%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30일 2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2일 현대차가 실적을 발표한 당일 기록한 22만6000원보다 6.6% 하락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27조3909억원, 영업이익은 91.8% 증가한 1조65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해외 주요 시장의 판매 회복세가 뚜렷해진 덕분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부가 차량과 각 브랜드별 신차 판매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현대차 주가는 오히려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실제 울산 1공장과 충남 아산공장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기차전용플랫폼(E-GMP) 도입과 현대오토에버 통합 법인 출범,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진행 등 사업구조 개편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다 미국 내 ‘싼타크루즈’, ‘GV70’, ‘GV80’ 출시로 판매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GV80의 경우 타이거 우즈의 사고로 미국내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우즈가 탑승한 GV80이 도로 밑으로 굴러 떨어져 전복됐지만 그가 의식이 멀쩡한 상태로 구조되며 GV80의 안전성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3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32만7500원으로 아직 49.3%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현대차는 22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2027년부터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배터리 전문 업체와 협력해 최적의 배터리 조합을 구성 중인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가 최근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런칭한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며 “더욱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한 유럽 시장이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해외 판매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난이 예상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2·4분기, 3·4분기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을 얼마나 잘 조정하는 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인기 있는 차종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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