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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호재 안고 주가 100만 찍을까

[종목PICK!]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호재 안고 주가 100만 찍을까

기사승인 2021.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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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제약사와 CMO 기존 241억원→ 541억원으로 확대
4공장 신규 수주 올해 말부터 가능
증권업계 "삼바 목표주가, 90~100만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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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올 초부터 70~80만원 박스권에 갇힌 삼바가 100만원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바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위탁개발생산(CDMO)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서다. 최근엔 미국 바이오 제약사의 공급 요청으로 위탁생산 물량을 300억원 더 늘렸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후보 업체로 거론되는 점과 현재 건립 중인 4공장의 신규 수주가 올해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면서 호재도 풍부하다. 증권가 평균 목표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은 21%다. 다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부재로 4공장 증설 시 필요한 외부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증가에 따른 공장 가동률 감소 등은 투자 고려 요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7% 내린 80만7000원에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린 코스피 하락세 영향에 전날 대비 주가는 다소 빠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8만8000원)보다 38% 가량 오른 수치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높은 눈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대형 계약 성사와 실적 기대감, 4공장 증설 등 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바 목표주가는 90~100만원 선이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부국증권은 목표주가는 100만원이다. 이 외엔 키움증권이 98만원, KTB투자증권이 98만원, NH투자증권이 95만원, 흥국증권이 93만원, 유진투자증권이 92만원, 한양증권이 88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삼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비즈니스가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대형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바이오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바는 미국 바이오기업 TG테라퓨틱스와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우블리툭시맙의 CMO 수주 금액을 기존 241억원(2240만달러)에서 300억원 증가한 541억원(5030만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양사의 CMO 계약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계약으로 TG테라퓨틱스가 우블리툭시맙 개발에 성공할 경우 확정 최소 보장 계약금액은 2991억원(2억7810만달러)으로 조정되며, 이후 고객사 수요가 늘어날 경우 최대 3716억원(3억4560만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업체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5일 정부는 국내 한 제약사가 오는 8월부터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탁생산 제약사엔 삼바를 비롯해 한미약품, 에스티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거론됐다.

실적 전망도 좋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바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065억원, 영업이익은 8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9%, 32.3% 개선된 수준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4공장 신규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부터 존 림 사장 체제로 바뀐 삼바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현재 건립 중인 제 4공장이 완공되면 삼바의 글로벌 CMO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이를 전망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바 4공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일부 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2023년 본격적인 상업화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및 신규 고객사들로부터 다수의 RFP(제안 요청서)를 수령했음을 밝힌 만큼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중 본격화될 4공장 신규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부정적 요인도 있다. 4공장 증설 시 외부로부터 약 1조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데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부재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삼바의 주력 제품 중 하나가 코로나19 치료제이기 때문에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3공장 수주의 일부가 코로나19 치료제의 CMO 생산인 만큼 3공장 가동률과 코로나19 치료제의 매출은 연동된다”며 “코로나19 치료제의 변이 대응 능력,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처방 변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수준이 실적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수익비율(PER·12개월 선행)은 224배로 동종업계 주가순자산비율(PBR)인 11배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데 통상 1~2년 정도 걸린다”며 “지난해 역대급 수주를 이룬 만큼 향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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