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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문가 “5G 넘어 6G 선점 중요…퀄컴처럼 AP 제품군 늘려야”

삼성전자 전문가 “5G 넘어 6G 선점 중요…퀄컴처럼 AP 제품군 늘려야”

기사승인 2020. 12.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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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나선 삼성전자]
'삼성의 미래 선점' 전문가 진단
통신장비 경쟁력 강화 집중할 때
TSMC 따돌릴 최고 기술력 이식
반도체 파운드리 인재확보 시급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진검승부 나선 ‘삼성전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먼저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김종기 신산업실장은 15일 “수년 전만 해도 4G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는데 현재는 5G도 미래 산업에 불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2028년쯤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6G에 대한 선제 투자와 시장 선점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G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약했지만 5G 혁신기술을 미리 확보해 상용화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 미국 통신사와 8조원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김 실장은 “6G는 일본이 5G 주도권 경쟁에서 밀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 특히 애쓰는 분야로, 각국 주요 기업들이 나선 상황이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6G 네트워크’ 선행개발에 이미 착수하긴 했으나 더 나아가 시장 규모가 큰 통신장비 분야 역량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용에 집중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미국 퀄컴의 제품군처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마트폰의 각종 프로그램을 실제로 구동하게 하는 AP 칩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AI 실행 시 필요한 것도 AP 칩이다. AI 실행에 필요한 코딩을 AP 안에 심는 식이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5G 가속화에 따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에도 들어갈 하이엔드(최고급) AP를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며 “특히 차량용 AP 시장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동차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해당 시장에 진입,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기 실장도 “4차 산업혁명 핵심기반인 AI와 5G는 스마트폰·가전·차량 등 전 산업군에서 활용된다”며 “AI 부문의 기반 확충을 위해 AI 반도체로 불리는 엣지컴퓨팅과 보안성이 강화된 양자컴퓨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만 TSMC를 따돌리기 위한 반도체 파운드리 인력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박 교수는 “업계 1위 TSMC를 능가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인력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국내 대학들과 파운드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실력 있는 학생들을 기초연구 단계부터 삼성전자 인력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규제 3법 같은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경업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하는 기업들에 기업규제 3법 등으로 규제를 강화하면 단기간엔 구체적 성과가 있을 수 있겠으나 지속가능한 방안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나서서 IT분야 신기술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주면서 기업을 밀어주는 모습과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루하루가 전쟁터인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삼성전자 나름대로 미래 통찰력을 갖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치열하게 짜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유망한 기술을 지난 조그만 회사들을 대상으로 1년에 수십개씩 인수합병(M&A)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천천히 속도 조절을 하면서 기업들이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간다면,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정한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목적도 결국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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