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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을 깼다”…‘수부’ 정의선, 혁신위해 과감히 넥타이를 벗어던져

“선입견을 깼다”…‘수부’ 정의선, 혁신위해 과감히 넥타이를 벗어던져

기사승인 2020.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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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정의선의 현대차 생존전략]②
"직급 이원화로 업무진행 편해…의견 개진도 자유"
정 부회장 "좀 더 과감한 변화 필요해"
선진화 조직으로 워라밸 향상…효율성 제고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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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2일 현대·기아차 양재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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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은 만나기 힘들고 어려운 상대로만 생각해 왔는데 선입견이 깨졌습니다.”

9일 서울 양재본사에 근무 중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대해 “임직원을 위한 마음과 조직문화 개선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지금껏 현대차는 스타일과 조직문화뿐 아니라, 경영자의 철학 등에 있어 늘 삼성과 비교돼 왔다. 삼성이 세련되고 엘리트다운 느낌을 줬다면, 현대차는 ‘군대’나 ‘촌티’ 등의 이미지로 평가됐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한 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사이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대표되던 현대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많은 관행과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소통을 통해 젊고 세련된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수직적이던 조직문화를 손봤고, 인사제도를 뜯어고쳐 직원평가에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해 스스로 목표를 세워 수행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사내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형성되자 상하간 소통과 부서 간 협업도 자유로워지며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은 ‘수부’라는 애칭으로 화답하고 있다. 직원은 “과거 사원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대리만되고 대하기 조심스러웠지만, 매니저·책임매니저로 이원화되면서 업무 진행이 편하고 의견 개진도 자유로워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타운홀 미팅’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미 정례화가 결정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직접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능력을 200~300% 발휘하도록 하는 데 모든 포커스를 맞춰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트렌드가 바꼈지만 우리가 변화에 있어 좀 모자라지 않았나”라고 반성하며 “좀 더 과감한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한 변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정 수석부회장이 생각하는 변화의 최종점은 ‘직원들이 본인의 업무에 재미를 느끼고 만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딱딱했던 조직문화뿐만 아니라 눈치 안 보고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독려를 비롯해,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완전 자율복장제 시행 등을 통해 젊고 선진화된 사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혁신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유롭고 선진화된 분위기가 중요해서다.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여유도 생기고, 특히 퇴근시간이 빨라져 ‘워라밸’이 향상된 느낌이라는 게 직원들의 반응이다. 워라밸은 결국 업무에 대한 만족으로 이어져 업무 효율성 제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양재본사에서 더 이상 넥타이 차림의 직원은 보기 힘들어졌다. 옷차림이 자유로워진 만큼 생각도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직원은 “회사 분위기도 밝아지고 자연스레 팀원과 팀간 커뮤니케이션도 편해진다”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업무 효율성과도 연결돼 시너지가 놀랍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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