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韓 상륙… ‘삼성 아성’ 결제시장 지각변동

애플-현대카드·삼성-네이버 등 업계 합종연횡 가속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합류한다. 삼성페이가 장악한 국내 간편결제 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개시일을 21일로 확정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 출시로 아이폰이 삼성페이를 앞세운 삼성전자 갤럭시의 국내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4분기 기준 삼성이 63%, 애플이 34%를 기록하며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큰 격차의 배경으로 국내 대부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삼성페이가 자리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은 과거 대비 젊은 세대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애플페이 도입과 별개의 사안"이라며 일본과 중국에서 지난 2016년 도입된 애플페이가 애플 점유율 변화에 제한적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 기준 애플페이의 국내 일평균 거래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고, 이듬해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국내 간편결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