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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크레디트스위스 약 4조원에 인수 결정…국제금융시장 안도

UBS, 크레디트스위스 약 4조원에 인수 결정…국제금융시장 안도

기사승인 2023. 03.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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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기자회견에 참석한 CS 의사회 의장과 UBS 회장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CS) 이사회 의장(왼쪽)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름 켈러허 UBS 회장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는 이날 잇따른 투자 실패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인 CS를 32억3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AP·연합
미국 실리콘뱅크은행(SVB) 파산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IB인 UBS에 인수되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CS발(發)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됐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UBS가 32억3000만 달러(약 4조2300억원)에 C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SNB는 이번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위스 정부는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적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방 의회 역시 이 같은 조처가 CS와 스위스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가장 적절한 해법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UBS는 스위스 취리히와 바젤에 본사를 둔 스위스 최대 은행이자 CS의 경쟁사로, 세계 9대 IB로 꼽힌다. 앞서 CS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UBS는 급한 불을 끄려는 당국의 인수 압박에 직면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UBS는 최대 50억 스위스프랑(약 7조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스위스 당국은 손실 보상을 위해 UBS에 최대 90억 스위스프랑을 지원한다. UBS는 인수 이후 CS의 IB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연간 7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인수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연내에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합의 소식은 아시아증시 개장 전에 나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 먼데이'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 CS마저 파산할 경우 SVB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인수협상이 불발될 경우 CS의 부분 또는 완전 국유화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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