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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현대백화점, ‘루이비통’ 아르노 회장의 방한이 반가운 이유

[취재후일담] 현대백화점, ‘루이비통’ 아르노 회장의 방한이 반가운 이유

기사승인 2023. 03. 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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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더현대서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왼쪽 사진)과 더현대서울./연합뉴스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0일 3년5개월 만에 방한하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아르노 회장은 2박3일의 짧은 일정 동안 주요 유통업체 경영진과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라호텔 등이 대상이지요.

이중 유독 아르노 회장의 방한이 반가운 곳이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입니다. 현대백화점은 LVMH와 사업적 논의를 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지난해 계약 만료로 철수한 목동점 루이비통 매장 대신 더현대서울의 입점과 인천공항면세점 운영 등도 논의해야 합니다.

올해 '1조 백화점'을 노리고 있는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으로 일컫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매장이 없습니다.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하면 '에루샤' 입점의 물꼬를 틀 수 있습니다. 올해 개점 3년차를 맞은 만큼 매출 증대를 위해서도 루이비통 입점을 중요합니다.

또 인천공항면세점 운영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루이비통 인천공항 면세점은 제1터미널(T1)에서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데, 오는 7월 이후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 신규 사업자 심사를 진행한 결과, DF5 사업권자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을 복수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DF1~4의 복수사업자로 나란히 선정돼 같은 그룹 내 중복 낙찰은 불가하고 앞서 선정된 업체가 다음 사업권에 낙찰받을 수 없는 원칙에 따라 DF5의 최종사업자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DF5는 럭셔리 부티크 구역으로 T1에서 루이비통 매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T2에 복층형 부티크 매장인 '듀플렉스 면세점'을 설치하고 있는데, 이곳에도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시 DF5 구역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T2 매장에 루이비통 입점이 확정될 경우 공항점 2개 점포를 확보하게 됩니다.

면세점을 키워야 하는 현대백화점으로서는 기회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6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41.8% 증가한 2조25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인천공항면세점 DF5 구역 사업자로 확정된다면 매출 3조원 달성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아르노 회장이 3년 만의 방한에 어떤 '선물보따리'를 풀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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