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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QD OLED 기술 점검…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 나올까

이재용 회장, QD OLED 기술 점검…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 나올까

기사승인 2023. 02. 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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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 OLED 기술 초격차 의지 경영진에 전달
지역 사업장 찾아 활성화 및 상생 방안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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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퀀텀닷(QD) OLED' 핵심 제품 개발현황을 점검했다. QD OLED는 이 회장이 낙점했던 삼성의 디스플레이 분야 미래 먹거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철거하고 QD OLED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7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경영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그는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오는 8일 호암 이병철 창업 회장이 반도체 투자 확대를 발표했던 '도쿄선언' 40주년을 하루 앞두고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데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압도적 세계 1위 업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물론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도 삼성의 OLED 패널이 탑재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의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하지만 TV 패널 시장에서는 QD OLED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상태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LCD의 경우 중국과의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OLED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잇따른 지방 사업장 방문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은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경영진에게 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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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삼성의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았고, 11월과 12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아부다비 삼성물산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 등을 찾았다.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교통사고 보상 업무는 삼성화재 내에서도 감정적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대전 캠퍼스도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했다. SSAFY는 지난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현장 경영행보에 선제적 투자 구상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담겨있다고 보고 있다. 현장 임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술 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해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지방 사업장을 방문할 땐 지역 중소기업이나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역 경기 활성화 방안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인 행보 자체가 메시지로 보인다"며 "삼성과 협력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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