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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찍는 갤S23 카메라…“어떤 폰과 비교해도 자신”

별도 찍는 갤S23 카메라…“어떤 폰과 비교해도 자신”

기사승인 2023. 02.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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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시리즈 카메라 美 간담회
야간 영상 촬영 모드 등 업그레이드
손떨림방지기능 보정 각도 2배 키워
셀피개선, 눈동자 선명하게 조절 가능
삼성전자 조성대 부사장 (2)
조성대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호텔에서 열린 '갤럭시S23' 카메라 개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하이퍼랩스의 '아스트로 포토' 옵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그 어떤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자신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니코호텔에서 만난 조성대 삼성전자 부사장이 갤럭시S23 시리즈의 '2억 화소' 카메라 성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조 부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개발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혁신적 촬영 기술·편리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2011년 한국산업기술기능협회로부터 '장영실상'도 수상했다.

◇2억화소 카메라의 '찰각' 순간에 담긴 수많은 기술
조 부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 비주얼솔루션팀은 '갤럭시의 눈' 카메라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맡고 있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카메라 성능과 혁신적인 사용성 개선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갤럭시S23 시리즈 공개 전부터 가장 화제를 모았던 기능도 '2억 화소 카메라', 달에 이어 별까지 찍을 수 있는 카메라였다.

2억 화소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강렬하지만, 조 부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카메라를 화소 수만으론 표현할 순 없다고 말한다. 그는 "한 장의 사진이 찍히는 '찰칵'의 순간 정말 많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쉼 없이 작동한다"며 "우리는 이 수많은 과정을 고민하고 제품에 반영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된 카메라에서 가장 자신있는 기능은 '나이토그래피' 영상과 '줌(ZOOM)'이다. 나이토그래피는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야간 촬영 모드다. 어두운 공간에서도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까지 사진에 나이토그래피를 지원했고, 올해엔 영상 촬영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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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방지기능(OIS)의 보정 각도도 전작(1.5도)의 두 배인 3도로 증가했다. 조 부사장은 "보정 각도를 키워 더 안정적으로 피사체의 움직임을 담을 수 있게 됐다"며 "사용자가 느리게 또는 빠르게, 서있다가 달리며 영상을 찍는 상황을 각각 나눠 카메라에 적용한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 비교, 잘 알고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와 아이폰의 단골 비교 대상이다. IT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는 풍경·아이폰은 인물' 혹은 '갤럭시는 사진·아이폰은 동영상'이라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메라 화소 수와 일부 사양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압도하지만, 아이폰 특유의 감성에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점은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조 부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러한 인식이 담긴 글을 많이 봤다"며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사용해보면 인스타그램 등에서 (아이폰과)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구글 등 여러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온 덕분이다.

젊은 세대가 즐겨 찍는 '셀피'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조 부사장은 "셀피 사진을 찍은 후 눈동자·눈썹·머리카락·입을 더 선명하게 조절할 수 있고, 전면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을 때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포커싱하는 기능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강점은 이 모든 기능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 카메라의 여러 설정을 돕는 '카메라 어시스턴트 앱'을 통해서다. 이 앱은 '갤럭시굿락'에서 한 번만 받으면 기본 카메라에 자동으로 반영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조 부사장은 "사람들의 취향은 정말 다양하고 다 다르다"며 "터치하는 순간 사진이 찍히는지 손 끝을 떼는 순간 찍히는지, 캡처 스피드, 셀피 설정 등을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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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랩스에 추가된 아스트로 하이퍼랩스와 스타트레일의 사진 비교/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삼성멤버스에서 시작된 '별 사진 찍기' 대작전
조 부사장은 갤럭시 사용자들이 카메라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수시로 체크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전문가용 '엑스퍼트 로(Expert RAW)'의 하이퍼랩스(Hyper Laps)에 추가된 '아스트로 하이퍼랩스'와 '스타트레일' 옵션도 갤럭시 사용자들의 모임인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삼성멤버스는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기본 앱으로 접속하는 갤럭시 사용자들만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삼성멤버스에 하이퍼랩스 안에 별을 찍는 기능을 넣어달라는 글이 게재돼 개발에 착수했다"며 "아스트로 하이퍼랩스와 스타트레일 옵션이 탄생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하이퍼랩스는 카메라를 이동하며 혹은 고정해두고 촬영한 긴 영상을 압축해 짧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동 경로에 따른 역동적인 사진, 오븐에 넣은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 등을 담을 때 즐겨 쓴다. 하지만 밤 하늘의 별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일단 촬영 환경이 극도로 어둡고 별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은 "별의 선명도를 구하려면 4분 정도는 찍어야 해 우리는 4분에서 10분가량 찍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도 발생했다. 별을 찍고 나면 지구의 자전에 따라 별이 이동(?)하는 것이었다. 조 부사장은 "별 전문가들이 어떻게 찍는지 알아보니 수십 만원, 수백만원에 판매되는 '적도의'라는 장비를 사서 카메라를 거치해놓고 찍으면 지구가 자전하는 방향에 맞게 움직여 사진을 찍을 수 있더라"며 "이후 PC로 사진들을 옮겨 합성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폰 카메라에 맞는 개발을 거쳐) 여러 장을 계속 찍게 하면서 배경을 분리하고, 별들의 움직임을 따로 찍어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개발한 옵션인 만큼 더 많은 사용자들이 써보길 바라는 마음도 내비쳤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별 동호회 사람들과 평창으로 야간 출사를 다녀왔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많은 분들이 찍어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삼성멤버스에 갤럭시S23의 여러 카메라 기능을 더 소개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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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로 우주 배경을 촬영해 본 모습. 갤럭시s23 울트라가 성운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잘 살려주고 있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캐논·소니 카메라 언급…"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이해"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부다비에서 던진 '캐논 카메라' 농담으로 주목받았다. 이 회장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살펴보다 "직업병이 있어서 어떤 브랜드인지 봤는데 다 캐논 아니면 소니"라고 말했던 것이다.

농담처럼 던진 한 마디였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 도전하다 스마트폰에 집중하게 된 배경까지 기사화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조 부사장도 삼성전자의 카메라 개발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해당 기사를 살펴봤다고 한다.

조 부사장은 "캐논 카메라를 이야기하신 부분을 듣고 우리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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