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 찾는 인텔, TSMC 맞서 ‘오월동주’?

삼성 찾는 인텔, TSMC 맞서 ‘오월동주’?

기사승인 2022. 12. 08. 16: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팻 겔싱어 인텔 CEO 9일 방한 예정
TSMC 美 공격투자에 인텔, 삼성과 비즈니스 강화할 듯
d297f4118cbe4d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 = 인텔
내년 3나노 공정의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는 인텔의 수장 팻 겔싱어 CEO(최고경영자)가 9일 한국을 찾는다. 최근 애플과 AMD·엔비디아가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에 보내는 러브콜을 지켜본 인텔이 사실상 '적의 적'인 '아군' 삼성과 만나 협력안을 찾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9일 방한하는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삼성 수뇌부와 회동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중동을 방문 중인 관계로 둘의 회동이 불발된다면 경계현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만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6일(현지시간) 대만의 TSMC는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공장에서 장비 반입식을 열어 무려 400억달러 규모 3나노 공정 새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애플·AMD·엔비디아 수장들이 총출동한 이 자리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은 대만 TSMC가 미국서 만든 반도체를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불과 80km 거리에서 야심차게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인텔로서는 고객들이 대거 옆집 TSMC 앞에 줄을 서 있는 광경을 목격한 셈이다.

애플은 삼성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텔과는 PC·프로세서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고, AMD와 엔비디아는 모두 대만계 수장을 두고 있어 TSMC와 각별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시점에서 한국을 찾는 인텔 수장이 삼성과 밀월을 더 강화할 거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텔은 파운드리사업 드라이브를 걸면서부터 삼성과는 파트너이면서 또 경쟁자로 배치 된 상태다.

표면적으로 가장 유력한 논의는 인텔이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서버용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에 대한 조율이다. 해당 제품은 새 메모리 규격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지원한다. 서로 호환성이 중요해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상태다.

팹리스기업 'ARM' 인수를 놓고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제기 된다. 독과점 문제로 단독 인수는 자금이 있어도 불가능한 상태라 삼성과 인텔 등이 공동으로 나서는 그림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식이다. 혼자 다 소화하기 힘든 인텔의 파운드리 물량을 삼성에 일부 나눠 맡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전문위원은 "TSMC 독주를 지켜 본 인텔 CEO가 한국을 직접 찾을 정도면 상당히 진전된 내용의 협력안이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으로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파운드리 기술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 팹리스와 AI반도체까지 영역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 '오월동주', '합종연횡'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AI 반도체 PIM의 미래는 결국 CPU와 메모리의 하이브리드 개념이기 때문에 인텔과 삼성이 서로 협력해야 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ARM의 컨소시엄 구성 차원에서의 접근은 공동소유 개념으로 봐야 하는데 삼성으로서는 가장 약한 팹리스 영역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