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통계 집계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 기록

11월 중 3조2천억 감소…주담대 증가폭 축소·신용대출 감소폭 확대 영향
은행 수신, 정기예금 중심으로 증가세 이어가

금융위원회 제공.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감소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가계와 기업의 자금유입이 확대된 것이다.

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감율은 -0.3%다.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등 작년 하반기 이후 둔화세가 유지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폭은 전달보다 축소되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폭이 커졌다. 주담대는 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전달(2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달(-2조2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11월에만 3조6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금융권 가계대출도 감소로 전환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1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은 보험부문만 6000억원 늘어났고, 상호금융(-1조6000억원)과 여전사(-1조원), 저축은행(-1000억원) 모두 감소하며 2조1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측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실수요자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1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지속과 회사채 시장 위축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에만 10조5000억원 증가해, 1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이 기간 4조원 늘었고, 대기업대출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 11월 중 6조5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19조6000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27조7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