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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韓축구 졌지만 잘 싸웠다, 희망과 미래를 본 大여정

[카타르월드컵] 韓축구 졌지만 잘 싸웠다, 희망과 미래를 본 大여정

기사승인 2022. 12. 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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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백승호<YONHAP NO-4143>
백승호가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를 이루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에 막혀 첫 원정 8강의 꿈은 무산됐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차세대를 이끌 젊은 선수들의 재발견 등이 이뤄지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는 평가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1-4로 패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 역사의 또 다른 페이지를 장식했다.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벤투호는 당초 목표했던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안와골절 수술 후유증을 딛고 마스크 투혼을 펼친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해 특히 젊은 선수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2골을 넣은 조규성(24·전북 현대)과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이강인(21·마요르카), 브라질전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터뜨린 백승호(25·전북 현대), 포르투갈전 극장 골의 주인공 황희찬(26·울버햄튼) 등을 재발견한 점은 대표팀이 거둔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이들은 나란히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최고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기량이 절정에 이를 4년 뒤 월드컵에서는 더욱 무르익은 활약을 기대케 했다.

조규성은 세계 축구의 별들이 주름잡는 월드컵에서 K리그1 득점왕 출신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학 시절까지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높은 타점에서 터져 나오는 감각적인 헤더는 세계 수준임을 입증했다.

벤투호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설움을 완전히 씻고 대표팀 부동의 중원 사령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전까지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지만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조규성의 골을 도운 특유의 택배 크로스는 월드컵을 관통한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백승호는 최강 브라질전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 한방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첫 두 경기를 뛰지 못하며 마음고생을 했던 황희찬 역시 가장 결정적일 때 공격수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렇게 한국 축구는 한 세대가 가고 다음 세대가 꽃을 피웠다. 이들 4인방을 중심으로 김민재(26·나폴리), 황인범(26·올림피라코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나상호(26·FC서울) 등이 4년 뒤를 기약한 다음 월드컵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핵심 자원들로 기대감을 높였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이 꾸준히 더 잘해줘야 되고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해줘야 되는 부분이다. 이게 끝이 아니라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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