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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 정의선②] 1970년생 정의선…청바지로 엿본 현대차그룹의 ‘청사진’

[퍼스트 무버 정의선②] 1970년생 정의선…청바지로 엿본 현대차그룹의 ‘청사진’

기사승인 2022.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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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실용성·트렌디함·고급화'
1970년생 정의선 회장과 닮아있어
일상복 입고 나와 신차 발표 '파격'
소통 경영 힘쓰고 맞춤 전략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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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코나 신차 발표회에서 처음으로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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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청바지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1970년에 태어났다. 정 회장은 대표적인 청바지 세대로, 총괄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청바지에 스니커즈와 흰색 티셔츠를 입고 신차 발표회에 등장해 보수적인 기업 문화에 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청바지 세대로 꼽히는 정 회장 경영에는 청바지에서 찾을 수 있는 실용성과 트렌디함, 고급스러움이 모두 담겨있다. 한때 재계 서열 1위로 국내 대표 재벌가인 현대그룹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항상 겸손하고 소탈하라'는 가르침과 해외 유학·취업 등으로 익힌 글로벌 감각 등이 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휘문고 재학 시절 동창들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을 만큼 겸손하고 소탈한 정 회장이지만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에서 유창한 영어로 그룹의 미래를 발표할 때는 세련됨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젊은 회장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정 회장의 실용주의는 현대차그룹 경영 방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듣는 등 임직원들과의 소통 방향을 양뱡향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 직접 개인 메일도 전달해 스킨십을 늘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정 회장은 코나를 앞세워 남성 위주의 자동차 고객층을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여성층까지 확대했다. 특히 정 회장은 실용주의를 강조해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코나 신차 발표회에서 반팔티와 청바지를 입고 나와 발표한 장면은 대중들에게 '청바지 혁명가'라는 별명을 얻으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정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오면서 공들여 만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청바지 고급화 전략과 일치한다. 현대차그룹의 수장을 맡은 뒤 일본 토요타를 넘어 아시아 1위 완성차 업체가 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정 회장의 제네시스 전략이 청바지가 유행할 당시 흐름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자동차로 불리는 제네시스는 공격적인 고급화 전략에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제네시스 판매량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0%에 육박해 현대차그룹을 럭셔리 시장 반열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고급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 회장은 향후 판매 전략을 맞춤형 자동차로까지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로 고급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뒤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판매 전략을 새롭게 도입한 럭셔리 브랜드의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정 회장의 경영 전략 곳곳에 묻어있는 청바지 세대의 경험은 현대차그룹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이겨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동화 전환과 프리미엄 시장의 확대 등 자동차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 경험을 빗댄 리더십이 발현되고 있다. 경험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활약상은 한국 재계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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