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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마트한 농업혁신, 밭농업 기계화부터

[기고]스마트한 농업혁신, 밭농업 기계화부터

기사승인 2022.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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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철 차장님 사진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농업의 지속성을 이루기 위해 농업 복지 인프라 구축은 물론 농업기계 기술 개발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촌의 현실로 인해 농업기계는 농촌에서 힘든 농작업을 대신할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논농사의 경우 1970년대 후반 통일벼 개발과 함께 해온 꾸준한 기술 개발로 기계화율이 98.6%에 달한다.

그렇지만 밭 농업기계화율은 2020년 현재 61.9%로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밭농사에서도 고된 작업으로 분류되는 파종·아주심기(정식)와 수확 작업의 기계화율은 각각 12.2%, 31.6%에 불과해 농촌 일손 부족 해소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현장이 요구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밭농업기계화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일부에서는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콩은 논에서 벼를 대체하는 작물이며, 간척지의 대규모 포장에서 재배가 확대되는 작물이다.

먼저 논이나 간척지에서 원활한 배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동시에 후방카메라를 통해 파종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파종기', 콩을 베고, 탈곡·정선해 수집하는 '콤바인'을 개발해 보급했다. 이 결과 2010년에 45.9%이었던 콩 생산기계화율이 2020년에는 콩 주산지의 경우 89.8%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콩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요구가 많은 마늘, 양파 등 주요 밭작물도 마찬가지로 기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밭농업의 경우 작업공정과 작물의 종류가 다양해 기계를 구입해도 이용도가 낮은 문제점이 있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작목별 기계 개발과 더불어 하나의 기계를 다양한 작물에 이용할 수 있는 '범용 농기계'와 하나의 기계를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복합 농기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밭농업 기계화의 촉진을 위한 기계화 적합 품종도 농업기술 개발의 선순환 역할도 하고 있다. 농기계 작업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청자5호, 아람 등 콩 품종과 다미, 추백 등 감자 품종은 수확과 가공에 필요한 사람의 노력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가정을 꾸려 나가기 위해 힘든 농사일을 마다하지 않으신 할머니의 거친 손과 검은 얼굴, 굽은 허리는 농사일의 고됨을 대변하고 있다.

오랜 농사를 지은 농업인은 도시민과 비교해 훨씬 높은 비율로 각종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농업인도 기계화된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고된 농사일에서 해방될 권리가 있으며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 속 '꼬부랑 할머니'가 힘든 농사일의 대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밭농업기계는 4차산업혁명 시대 스마트농업의 첨병이 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첨단기술과 접목된 밭 농업기계는 자율주행, 농약 자동 방제, 수확 로봇 등 미래 농업을 주도할 것이다.

또한 농업인이 열악한 환경과 위험에서 벗어나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농사를 짓고 포장에서 실시간으로 종합적인 정보를 얻어 처방하는 스마트농업의 실현도 앞당겨질 것이다. 사람을 위한 농업혁신의 시작, 밭농업기계화에 거는 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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