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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 도와줬더니...“아저씨 때문에 사고났다”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 도와줬더니...“아저씨 때문에 사고났다”

기사승인 2022. 09.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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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도로 위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도와줬다 가해자로 몰린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앞으로 사람이 죽어가든 뭐든 절대 도움 주지 않을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공유됐다.

40대 평범한 시민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나는 일을 겪었다"며 "퇴근 후 집에 가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길가에 쓰러진 채 사람이 깔려있었다. 우회전 도로라 위험해 보여 급히 대피 구역에 차를 정차한 후 달려가 오토바이는 일으켜 세우고 사람은 인도 쪽으로 피신시켰다"고 말했다.

A씨는 오토바이를 세우며 오토바이 운전자 B씨에게 "괜찮으세요?"라고 수차례 물었으나 답이 없어 "조치 잘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려했다. 그런데 B씨가 "어딜 가시려고요? 아저씨 때문에 사고가 났다. 그냥 좋게 해결하시죠?"라며 A씨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A씨는 그대로 귀가했다가 뺑소니로 신고당할 것을 우려해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집에 돌아갔다.

누리꾼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다. 이 이후로 절대 남을 도와주지 않는다"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내 봇짐 내라 하는 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어릴 때 배달일을 잠깐 해봐 안타까워 운전자에게 '파스라도 사서 붙이시라'며 5만원권을 건네려고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 5만원권이 꼬깃꼬깃 구겨져 있는 걸 보니 더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런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출동한 경찰이 '진짜 좋은 일 하신 건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는데 위로가 되지 않았다"며 "누군가를 도울 때는 본인을 변호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상황 하나쯤은 꼭 갖고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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