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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은 미사일 쏘아대는데 대통령 말꼬리나 잡나

[사설] 북은 미사일 쏘아대는데 대통령 말꼬리나 잡나

기사승인 2022. 09. 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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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부산 입항과 한·미연합 해상 훈련(26~29일)에 반발, '상하기동'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은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됐는데 음속 5배로 고도 60㎞에서 600㎞ 비행했다. 안보가 걱정인데도 야당이 대통령의 사적인 말을 빌미로 공세를 편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한·미훈련 하루 전날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윤 정부 출범 후 5번째 도발이다. 올해 들어서는 탄도미사일 17차례, 순항미사일은 2차례다.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안보가 발등의 불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면담 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며 총공세다. MBC 보도 후 순방 성과를 '총체적 무능'으로 폄훼하고 나섰다. 여타 언론도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도 않는 '가십성' 말을 무책임하게 보도한다는 비판이 많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말한 국회는 우리 국회이며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배현진 의원은 '이 XX'도 없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이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한다"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MBC가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으로 해석, 국가 망신시켰다며 의도된 왜곡, 조작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북한은 핵 무력 법제화로 남한 핵 공격을 정당화했다. 7차 핵실험을 앞두고는 요격이 어려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 국민이 긴장하고 대통령실과 정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할 때인데 정치권이 대통령의 분명치 않은 말을 정쟁 대상으로 삼아 파상공세를 펴고, 언론이 검증되지도 않은 말을 보도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자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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