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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우려…“긴 호흡으로 대응”

경상수지 우려…“긴 호흡으로 대응”

기사승인 2022. 09.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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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고환율·고물가 '악순환'
정부, 시장 안정 장기 대응책 준비
부산항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부산항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연합뉴스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수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대외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역수지 적자가 고환율을 부추기고,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무역수지 적자 폭을 키우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정부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무역수지) 적자의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에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역 적자가 경상 적자로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무역수지 상황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24억82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 -15억9300만달러, 6월 -25억100만달러, 7월 -50억7700만달러, 8월 -94억87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 중이다.

이번 달 역시 무역수지 적자가 전망되며 6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 달 1~20일 수출액(잠정치)은 329억5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7% 줄었으며 수입액은 370억63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며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1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경쟁력이 높은 반도체·IT제품 등이 부진하며 수출이 침체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에너지 비용 등 수입이 크게 뛰며 무역수지 상황이 악화한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는 미국 달러화가 국외로 빠져나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원화 가치를 낮아지게 해 고공행진 중인 환율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1409.3원에 마감하며 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전날엔 1409.7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을 동력으로 하는 우리 경제에는 유리하다고 여겨져왔으나, 최근에는 달러 가치만 높은 현상이 나타나 중국·일본 등의 통화도 함께 약세를 보이며 옛말이 됐다.

고환율은 우리나라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을 높여 수입 물가를 상승시킨다. 수입 물가가 뛸수록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수지 적자는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유발된다.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휘청이며 무역수지 적자, 고환율, 높은 수입 물가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경상수지까지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졌다.

정부는 무역수지 등 실물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8월 경상수지가 다소 우려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경상수지 적자와 그로 인한 대외건전성 악화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추 부총리는 "한두 달 사이 대외 경쟁력이 갑자기 약화하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너무 초단기적으로 볼 것은 아니고 긴 호흡을 갖고 넓은 시계(視界)로 종합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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