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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45년 만에 최대 폭락…1조 들여 ‘방어선 구축’

쌀값 45년 만에 최대 폭락…1조 들여 ‘방어선 구축’

기사승인 2022. 09.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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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수확기 쌀 최대물량 매입
공공비축미 45만톤 포함 총 90만톤
"전략작물 직불제 도입 등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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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수확기 쌀 45만 톤 시장격리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25일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급격하게 하락한 쌀값 회복을 위해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으로 최대인 45만 톤의 쌀을 시장격리한다"고 말했다.

10~12월 쌀 수확기 역대 최고 물량을 시장 격리하는 것으로, 1조 원가량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의 조치는 쌀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올해 9월 15일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4.9% 떨어졌다.

실제 2021년 9월 15일 5만4228원(20kg)이었던 쌀값은 2022년 9월 15일 4만725원으로 나타났다. 1977년 관련 통계 조사 이후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농식품부가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인중 차관은 "과도하게 하락한 쌀값을 상승세로 반전시키기 위해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격리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그간 10월 초중순 발표해 온 쌀 수확기 수급 안정 대책을 관계부처 및 여당 등과 신속히 협의해 2011년 이후 가장 이른 시간에 확정·발표했다.

이와 관련 격리물량은 2022년산 작황과 신곡 수요량, 민간의 과잉 재고, 수확기 쌀값 안정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45만 톤으로 결정했다.

김 차관은 "올해 수확기 쌀값 회복을 위해 초과 생산량에 2021년산 구곡 재고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장격리 물량 45만 톤과 별개로 지난해보다 10만 톤 증가한 공공비축미 45만 톤을 포함하면 올해 수확기에는 총 90만 톤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후 수확기로는 최대 물량이다.

김 차관은 "올해 격리되는 90만 톤은 2022년 예상 생산량의 23.3%이다"라며 "쌀 생산량 중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되는 비율이 과거 8.3~18.1%였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농식품부는 쌀값 및 쌀 유통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수급 상황에 맞는 대책을 지속 추진해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해 가루쌀·콩·밀·조사료 등의 재배를 확대하고,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해 정부의 핵심 농정 과제 '쌀 수급 균형과 식량안보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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