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진우스님 “고인의 극락왕생 빈다...조계종도 스토킹 방지에 노력”

진우스님 “고인의 극락왕생 빈다...조계종도 스토킹 방지에 노력”

기사승인 2022. 09. 16. 16: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조계종 새 총무원장 진우스님 반야심경 독경
피해자 극락왕생 빌며 안타까움 드러내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계종 관심 강조
clip20220916160708
1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성 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의 장소에서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과 호산스님, 원명스님, 혜도스님 등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피해자인 여성 역무원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이런 가슴 아픈 일에 있어서는 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여성과 취약계층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6일 서울 신당역 2호선 여자 화장실 앞에 마련된 여성 역무원의 추모 장소에서 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같이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역무원인 피해자는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평소 스토킹하던 동료 역무원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숨졌다.

진우스님은 이날 총무원장 취임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호산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원명스님, 조계종 비구니 종회의원 혜도스님 등 조계종 소속 비구·비구니스님들과 함께 신당역을 방문해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피해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진우스님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 공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더욱이 피해자 분이 지속적인 신고와 보호 요청을 했었음에도 끔찍한 사고를 당하신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극락왕생을 빈다"며 "스토킹 범죄가 없는 세상을 대한불교조계종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의 방문에 앞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12시 피해 여성 역무원을 추모하는 기도를 신당역 2호선 여성화장실 앞에서 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스토킹 범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515건이던 스토킹 관련 112 신고 건수는 이듬해인 2021년에 1만4509건으로 약 3.2배 증가했고, 올해 7월까지 집계된 스토킹 관련 신고 건수는 총 1만6571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엄벌의 목소리가 커지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현행 스토킹범죄처벌법은 '반의사불벌죄'로 규정돼,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만 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 보니, 가해자가 합의를 해달라며 피해자에게 2차 스토킹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발생했다. 법무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 입법으로 현행 스토킹범죄처벌법의 '반의사불법죄' 규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