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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현 스님 기리는 무산선원 개원...19일 시 낭독회 연다

조오현 스님 기리는 무산선원 개원...19일 시 낭독회 연다

기사승인 2022. 09. 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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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시인' 전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 기념
신달자 시인 사회 맡아 개원식날 시 낭송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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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에 무산선원이 오는 19일 개원한다. 이곳은 전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오현(霧山五鉉, 1932~2018) 스님의 시 정신을 기리고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왼쪽부터 권영민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와 신달자 시인, 무산선원 주지 선일스님)/사진=황의중 기자
승려이자 시인으로 알려진 전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오현(霧山五鉉, 1932~2018) 스님의 시 정신을 기리는 무산선원이 오는 19일 오후 3시 개원식을 한다. 무산선원은 서울 성북동 삼청각 인근에 자리잡았다.

무산선원은 '문화예술인들의 쉼터'라는 목적에 맞게 시 낭독회도 개최한다. 시 낭송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권영민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게 될 시 낭송회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후원한다"며 "앞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제1회 만해·무산 기념 시 낭송회는 개원식날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열린다. 신달자 시인이 사회를 맡아 오선숙·이주은·김경복씨가 만해·무산스님의 시를 낭송하고, 이어 안숙선 명창 기념공연, 초대시인 자작시 낭송, 원로 시인 자작시 낭송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달자 시인은 "무산스님은 제가 삶이 힘들어 우울증을 앓을 때 손을 잡아준 분"이라며 "아마 저 외에도 많은 문인들의 손을 잡아주셨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백담사 주지 삼조스님께 무산선원을 안내받으면서 시 낭송회를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자리를 펼쳐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주지인 선일스님은 "만해·무산 기념 시 낭송회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6시30분에 무산선원에서 정기적으로 열릴 계획"이라며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참가 신청은 선원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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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무산스님이 속초성당에서 방문해 법문을 한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무산선원 내에 전시돼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신흥사 말사로 등록된 무산선원은 조그만 암자를 매입해 개축한 선원이다. 200평 남짓한 대지에 법당(서원보전) 17평, 요사 55평 규모의 작은 절이다. 비록 작은 절이나 선원 곳곳에는 무산스님의 시와 그림으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강당에는 스님이 남긴 그림 10여점과 유골함, 가사(袈裟)가 전시돼있다. 또한 마당에 있는 석조 불상 옆으로는 약 2m 높이의 성모마리아상도 들어설 예정이다. 누구나 종교 구분없이 선원을 찾아와 안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평소 무산스님이 추구한 종교 간 화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선일스님은 무산스님의 작품들을 소개한 후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종교의 벽을 허물고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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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스님이 만해축전 10주년을 맞아 2008년 그리신 그림. 독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의미를 담아 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진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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