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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10개월만에 한·일정상회담…양국 온도차도 감지

2년10개월만에 한·일정상회담…양국 온도차도 감지

기사승인 2022. 09. 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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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경색 이후 첫 양자 회담…나토회의 때도 대면에만 그쳐
일본 정부는 "아무런 결정 나지 않아"
순방 키워드는 '자유연대·경제안보·기여외교'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21일 이틀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갖는다. 전임 정부 시절 경색된 한·일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일본과는 양자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서로 합의해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약식, 정식 등 격식을 붙이진 않았지만 30분간 얼굴을 마주보고 진행하는 양자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인 유엔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여러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장 이목이 쏠리는 이벤트는 단연 한·일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대면하긴 했지만, 양자회담을 갖진 않았다.

그간 윤석열정부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누차 드러냈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도 윤석열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가 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가 "약식, 정식을 붙이진 않는다"고 언급한 점에 미뤄 이번 회담에 대한 양국의 온도차도 느껴진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쌓인 현안에 대해 여러 루트로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했지만, 일본 측은 '원칙론'을 고수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지 않았다.

실제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통령실의 입장 발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제반 사정이 허락되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하고 있지만, 총리의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양국이 함께 사실관계를 인정했던 전례와 달리,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은 것이다.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이날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면서도 "문제가 많이 있다. 소송이 많이 있어서 한꺼번에 다 해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인해 촉발된 자민당과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착 의혹으로 일본이 한국과의 우호적 분위기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나서는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 뉴욕 유엔총회 참석, 캐나다 오타와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등 빼곡한 일정을 소화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전체 순방 일정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자유를 글로벌 사회에서 폭넓게 연대하고, 경제안보를 확충하면서, 앞으로 전방위 분야에서 기여외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유와 연대·경제안보·기여외교가 핵심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윤석열정부 5년의 외교 비전은 자유를 확대하면서 국제사회와 연대해 글로벌 사회에서 일관성 있고 예측력 있는 외교 노선을 견지해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평화·번영을 가꿔 나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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