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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투자 위해 지배구조 개편

한화솔루션, 태양광 투자 위해 지배구조 개편

기사승인 2022. 0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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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투자 2000억 수준 머물러
美 법인 한화글로벌에셋 산하 편입
조직 관리 효율화·투자 확대 포석
김동관 부회장 경영 능력 입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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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태양광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법인의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해온 사업이다. 태양광에서의 성과는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 입증으로 이어진다. 재계에선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계에 한 발 더 다가선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며 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 내 태양광 관련 법인을 자회사인 한화글로벌에셋 산하로 옮기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인 Hanwha Q CELLS(HQCL)의 현물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HQCL의 보통주 320만주를 소각한 후 한화솔루션이 HQCL의 자회사였던 Hanwha Q CELLS America(US M&S)의 주식 전량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한화솔루션은 이어 US M&A의 주식을 자회사인 한화글로벌에셋으로 현물출자했다. 그 대가로 한화글로벌에셋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 526만8916주를 인수했다. 한화글로벌에셋은 US M&S 주식을 자회사인 한화큐셀 아메리카홀딩스(Hanwha Q CELLS Americas Holdings)로 넘기면서 US M&S는 한화큐셀 아메리카홀딩스의 자회사가 됐다.

미국 태양광 법인의 지배구조는 한화솔루션→한화글로벌에셋→한화큐셀 아메리카홀딩스→US M&S로 일원화됐다. 한화글로벌에셋이 미국 태양광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이 자회사 지배구조를 개편한 건 조직 관리의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약 1조원에 달하는 태양광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인 투자는 GS에너지와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하는 합작사 '에이치앤지케미칼'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EVA는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다. 합작사에 투입되는 금액은 5900억원 규모다. 이 외에도 탑콘 기술을 활용한 셀 라인 신설에 1800억원, 태양광 셀/모듈 라인 전환에 1300억원, 태양광 EVA 시트 공장 증설에 417억원 등 총 9417억원의 투자가 예정됐다.

미국에서 계획하고 있는 투자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투자 규모의 5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자회사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태양광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발표했던 질산 유도품(DNT) 시설 신규 투자 계획은 철회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한화의 태양광 사업 경쟁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 한화의 태양광은 곧 김 부회장의 사업으로 인식되는 만큼, 투자 성과에 따라 김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부회장 승진 등으로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원활한 승계를 위해서는 경영 능력 입증하는 것이 필수 과제이기도 하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위한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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