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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소비자물가 8.3% ↑에 바이든 “인플레 인하 진전”, 아전인수

미국 8월 소비자물가 8.3% ↑에 바이든 “인플레 인하 진전”, 아전인수

기사승인 2022. 09. 1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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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미 경제 인플레 인하 진전..물가, 두달간 균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 8.3% ↑, 중간선거 앞둔 바이든·민주당에 악재
NYT "유권자, 인플레·경제 문제 해결, 민주당보다 공화당 더 신뢰"
USA-ECONOMY/
한 여성이 미국 뉴욕시 맨하탄의 한 슈퍼마켓에서 가격이 인상된 진열 상품을 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상승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 현상이 더욱 심화해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4주도 남지 않은 11월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인플레이션 해결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지난달 16일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바이든 대통령 "미 경제 인플레 인하 진전...국내 물가, 두달간 균일...인플레 감축법, 비용 낮출 것"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이 발표한 13일 성명에서 "오늘 통계는 미국 경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내 물가는 지난 두달간 본질적으로 균일했다(flat)"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기는 하지만 이는 미국 가정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결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것이 보건 및 처방 약,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우리가 통과시킨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은 8월 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간선거에 미칠 악재를 사전 차단하려는 아전인수적인 해석으로 판단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IP)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로 청색선은 전체 CIP, 적색선은 근원 CIP다./사진=미국 노동부 홈페이지 캡처
◇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에 악재...NYT "유권자, 인플레·경제 문제 해결, 민주당보다 공화당 더 신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예상보다 높은 8월 인플레이션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공화당의 공격을 진정시키려고 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갑지 않은 뉴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전반에 걸친 급격한 물가 상승의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IRA 등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NYT는 "하지만 민주당과 상·하원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인플레이션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당(민주당)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고,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에 대해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더 신뢰한다는 나타났다는 것이다.

APTOPIX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도서관·박물관에서 '암 문샷(moonshot·혁신적 계획)' 이니셔티브에 관해 연설하기 전에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호주주재 미국대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바이든·민주당에 호재, 인플레 기대치 하락 중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희망적인 조짐도 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이날 인플레이션 불안이 완화하면서 8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1.8로 전월 89.9에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들의 약 29%는 가장 큰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지만 이는 전달 기록한 1979년 4분기 이후 최고치에서 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도 전날 8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향후 1년간은 전달 6.2%에서 5.7%, 3년간은 3.2%에서 2.8% 각각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 8.3% 상승...전망치 상회...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 기정사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8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한 수치이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휘발유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0.1% 상승해 0.1%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IP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도 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의 7월보다 상승 폭이 늘어났고, 각각 6.0%·0.3%라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평균 시간당 소득은 8월 0.2% 늘어났지만 1년 전 대비로는 2.8%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평균 가구는 지난해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매달 460달러(64만원)를 더 지출하고 있다고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6월·7월에 이어 9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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