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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최대 규모 퇴각에 푸틴 침묵...전문가, 사회 격변 경고

러군 최대 규모 퇴각에 푸틴 침묵...전문가, 사회 격변 경고

기사승인 2022. 09. 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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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참모본부 "하루 북동부 20여개 마을 탈환"
젤렌스키 대통령 "60만km 수복"
푸틴, 러군 퇴각에 침묵
러 정치학자 "러군 패배 사실 알려지면 사회적 격변"
시의원 "우크라 정복, 절대 불가능"
Russia Ukraine War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내 수복 지역에서 개를 돌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침략군이 점령하고 있던 영토를 빠르게 수복하면서 러시아 내 정치인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러시아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실을 알게 되면 사회적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우크라 참모본부 "11일 하루 북동부 20여개 소도시·마을 탈환"...젤렌스키 대통령 "60만km 수복"

우크라이나 참모본부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전날에만 북동부 20개 이상의 소도시와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고, 이어 이날 저녁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 석탄 생산지 호를리우카 인근 주요 지역인 바흐무트와 마이오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의 진격 시도를 격퇴했다고 업데이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0일 하르키우주의 남동쪽 중요한 철도 허브인 이지움을 탈환했고, 이어 하르키우와 이지움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치칼로우스케를 수복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초부터 수복한 영토가 약 60만km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전날 밝힌 수복 영토의 두배에 해당한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주 동안 포격으로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러시아 보급선에 타격을 가한 후 헤르손 지역에서의 진격이 늘어났고, 헤르손시로 접근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남부와 동부 영토를 해방하고 수복하려는 전투에서 전반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으며 러시아군 다수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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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카르키우시에서 러시아 침략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 푸틴, 러군 퇴각에 침묵 "서방 경제 제재 효과 없어"

로이터는 러시아 침략군이 3월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퇴각한 이후 최악의 패배에 직면한 것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고위 관리들이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푸틴은 경제 회의를 주재하면서 자국군 퇴각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잘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그들이 기대했던 경제적 전격전 전술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이 여전히 군 지도부를 신뢰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 군사작전은 원래 설정 목표 달성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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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카르키우시에서 러시아 침략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러 원료 정치학자 "러군 패배 사실 알려지면 사회적 격변 가능성"

하지만 러시아 정치인과 전문가 일부는 사회적 격변을 경고했고, 크렘린궁에 평화 협상 시작을 촉구했으며 다른 일부는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엄격하게 통제되는 러시아 국영 TV에서 드러난 견해의 차이는 러시아 정부의 이야기가 우크라이나 정복이 시간 문제라는 확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급속한 진격에 대한 경각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했는지를 부각했으며 키이우 점령 실패 때 침묵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원료 정치학자인 비탈리 트레차코프 교수는 8일 관영 TV 로시야-1에 러시아인이 자국군이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전쟁에 관한 충족되지 않은 기대 때문에 사회적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승리에 대한 엄청난 확신이 있지만 이 확인은 실제 진전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사람들이 작전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왜 작전의 효과가 없고, 승리가 없으며 전진이 없는지를 물을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국립대학 알렉세이 페넨코 교수는 12일 로시야-1에 출연,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가공할 적과 마주하고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넨코 교수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우리와 맞서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심각하고 위험한 적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Russia President Putin chairs meeting on economic issue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경제 관련 회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 러 시의원 "우크라 정복, 절대 불가능 이해해야 할 시점"...정치학자, '러·우크라인 하나' 이념적 구실에 의문 제기

모스크바 외곽 소도시의 보리스 나데즈딘 시의원은 9일 관영 NTV의 한 정치 토크쇼에 출연해 '러시아가 현 상황에서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한때 말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나데즈딘 시의원은 "우리는 이제 그러한 자원과 식민지 전쟁 방법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패배시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이해해야 할 시점에 있다"며 "러시아군은 경제·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군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강력한 군대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치학자 빅토르 올레비치는 푸틴이 침략 전쟁을 시작하면서 내세운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하나의 국가를 구성한다'라는 이념적 구실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민족과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들의 호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의 알렉산드르 카자코프 의원은 "우리는 매우 심각한 심리적 타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군사적 목적의 인프라를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스몰닌스코예 구의회 의원들은 7일 푸틴이 전쟁으로 국가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반역죄를 저질렀다며 하원에 대통령 탄핵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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