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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침체의 순작용...원자재 가격 하락, 세계 인플레 압력 완화

중국 경기침체의 순작용...원자재 가격 하락, 세계 인플레 압력 완화

기사승인 2022. 09. 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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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7월 전세계 인플레 월 0.3%...상반기 0.7% 하락"
중국 경기침체, 수입품·원자재 인플레 압력 완화
미 소비재 수입가 하락 불구, 소비자 가격 상승 기현상
임금 인상·높은 운송비 등 국내 요인 작용
중국 상하이항
2017년 2월 13일 찍은 중국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지역 내 양산심수항(梁山深水港)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중국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월평균 0.3%로 올해 상반기 월평균 0.7%에서 하락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노라 센티바니 이코노미스트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튀르키예(터키)는 제외한 것이다.

WSJ은 전 세계, 특히 중국의 경기 침체가 주요 수입품과 원자재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센티바니 팀은 상품 가격 하락과 압력 완화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올해 2분기 9.7%에서 5%로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센티바니는 "지난 1년 동안 구매력 감소에 직면한 글로벌 수요 약화는 일부 상품 가격 (하락) 압박과 글로벌 공급망 제약 완화라는 두가지 주요 경로를 통해 이제 인플레이션 완화(disinflation)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 침체는 원자재 가격에서 가장 강하게 감지된다.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일 배럴당 93.02달러로 6월 초 120달러 이상에서 크게 하락했다. 구리는 4월 중순 대비 약 28% 하락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8.0포인트로 전월(140.7) 대비 1.9% 하락, 5개월 연속 내려갔다.

WSJ은 중국이 외부 가격 압력을 완화하는 핵심 동인이라며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으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응을 위한 광범위한 봉쇄 조치가 봄철 하락의 대부분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부동산 시장 붕괴가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WSJ은 중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7월 휘발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철강 수입량이 25% 각각 감소했다며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철광석 수입의 72%, 정제 구리의 55%, 석유의 15% 이상을 각각 소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가드너 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자원 부족(resource-hungry) 경제의 일부가 둔화해도 모든 곳에서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연초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철광석 가격인데 그 배경이 철강을 많이 소비하는 부동산 시장 약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7월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1.3% 하락했다.

중국 항
2022년 7월 29일 찍은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의 아시아 최초 완전 자동화 치엔완(前灣)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사진=신화=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상황이 미국 무역 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노무라(野村)증권의 아이치 아메미야 미국 담당 선임연구원이 진단했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 물가 상승폭은 3월 전년 동월 대비 4.9%에서 7월 2.8%로 다소 둔화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전체 수입 가격도 3월 3.2% 상승에서 7월 1.9% 상승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인플레이션 인사이츠의 오마이어 샤리프 대표는 수입 가격 상승 완화는 다음 분기 소비자 가격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뉴욕 연준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입 투입재 가격 인상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미국 국내 생산자 가격에 반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7월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소비재 수입 가격은 4월 대비 0.5% 하락한 반면 같은 상품의 소비자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이와 관련, 아메미야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차이 지속은 불안정한 인플레이션 기대·높은 임금 인플레이션·국내 유통업체의 강력한 가격 결정력·높은 운송비 등 국내 요인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WSJ은 서비스 및 주택 가격 상승과 최소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임금 상승률 등이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I) 상승 폭이 6월 전년 동월 대비 9.1%에서 7월 8.5%로 둔화했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생 정책을 완화하기에는 너무 미미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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