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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원전, 외부 전력선 차단...원자로 냉각 문제 발생 위험성

우크라 원전, 외부 전력선 차단...원자로 냉각 문제 발생 위험성

기사승인 2022. 09. 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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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외부 전력 차단, 보조선 의존
전력, 원자로 노심·사용후핵연료 냉각에 필수
자포리자, 외부 전력 차단시 디젤 발전기 전환...오작동시 용융 발생
UKRAINE-CRISIS/IAEA-MISSION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사찰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노심과 사용후핵연료 냉각을 위한 외부 전력선이 차단돼 보조 전력선에 의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산 가스와 원유를 서방 세계의 제재에 맞서는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 공급되는 마지막 외부 전력선이 다시 한번 끊어졌다며 예비선을 통해 배전망(grid)에 전력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고위 직원으로부터 자포리자 원전의 마지막 남은 네번째 750kV 전력선이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머지 3개는 전쟁으로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이 인근의 화력발전소와 연결된 330/750kV의 예비 라인이 자포리자 원전이 생성한 전기를 외부 배전망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필요한 경우 이 예비 라인이 자포리자 원전에 백업 전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자포리자 원전의 마지막 외부 주 전력선 연결이 전날 저녁 포격 이후 끊겼다며 엔지니어들은 원자로 노심 용융(meltdown)을 막는 데 필요한 냉각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저전압 예비 전력선에 의존해야 했다고 전했다.

원전은 종종 배전망에서 끌어온 외부 전력에 의존해 원자로 노심과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해야 하는데 외부 전력선이 차단되면 자포리자 원전은 백업 디젤 발전기로 전환해야 하며 이 발전기가 오작동하거나 연료가 떨어지면 용융이 발생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IAEA mission arrives at Zaporizhzhia Nuclear Power Plant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오른쪽 네번째)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사찰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전날 자포리자 원전을 사찰한 후 한 기자회견에서 이 원전의 물리적 안전에 관한 가장 큰 우려는 외부 전원에 대한 안정적인 연결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IAEA 사찰단은 1일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해 안전 점검을 벌였고, 현재 사찰단 인원 6명이 현장에 남아 있다.

NYT는 지난달 25일 포격과 화재로 주 전력선과 예비 라인이 피해를 입어 원전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최근 수주 동안 외부 전력이 최소 두번 끊어졌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독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전날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긴급하게 시행하기로 합의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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