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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역머니무브’ 가속화…주식 팔고 채권으로 대이동

개미들 ‘역머니무브’ 가속화…주식 팔고 채권으로 대이동

기사승인 2022. 08.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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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채권 9조원 이상 순매수
월별 채권 순매수 규모 급격히 증가
"하반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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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증시 약세장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미 반년 만에 지난해 순매수 규모를 뛰어 넘으면서 올해 안으로 순매수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세를 보인다면 다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채권을 9조69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인 4조567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채권 유형별로는 회사채가 4조478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기타금융채(2조8916억원), 국채(1조2375억원), 특수채(6156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3583억원), 지방채(724억원), 은행채(620억원) 순이었다.

월별 채권 순매수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3283억원, 2월 4663억원, 3월 6506억원, 4월 1조680억원, 5월 1조2880억원, 6월 1조2980억원, 7월 2조99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곧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인 증시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한 달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지난 7월 초 장중 2270선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2400선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 기조로 인해 채권 가격이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도는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특히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잇따라 연 4%대에 진입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사들도 회사채를 중심으로 채권 특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5일 300억원 한도로 세전 연 4%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금융지주 채권 특판을 했는데 판매 개시 27분 만에 매진됐다.

증권가에선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장기채권의 매력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에는 만기도래 규모도 크고 국고채 10년물 저점은 2.327%, 현재는 지난주 종가를 기준으로 3.277%로 저점 대비 금리가 95bp(0.95%포인트) 상승한 상태"라며 "현재 수준에서 매수를 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다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나온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경로가 명확해지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우호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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