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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이재용·신동빈 리더십 주목…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대

[취재후일담] 이재용·신동빈 리더십 주목…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대

기사승인 2022. 08. 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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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을 강조할 캐치프레이즈 없을까요?"

최근 만난 정부 고위 관계자가 던진 질문입니다. 정부뿐 아니라 경제단체들까지 나서 기존의 '소득주도 성장'을 넘어설 만한 기발한 경제정책 헤드라인을 찾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치적 냄새가 풍기지 않아야 하고 '민간주도 성장'보다는 좀 더 임팩트를 줘야 하는 게 과제입니다.

17일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주성과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폐기하겠다"면서 "경제 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고 했습니다.

돌고 돌아 다시 사회가 '기업가 정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에 물가는 치솟고 열강들과 치열한 경제 패권 전쟁이 벌어지는 게 배경입니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4명의 유명 경제인이 수혜를 입었습니다만 정치인은 배제됐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최소한 우리 경제에 기여하라는 메시지는 확실해 보입니다.

사면된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 전 STX 회장은 '기업가 정신'의 살아있는 아이콘이라 할만합니다. 평범한 쌍용양회 직원으로 시작해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재계 13위 기업 총수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물론 무리한 사세 확장과 과도한 투자로 쌓인 부채가 부메랑이 돼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만 그 자체로 교훈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사면 당일, 평생의 숙원이던 브라질 제철소 지분 전량을 매각했습니다. 조단위 지급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제철소를 갖기 위해 얼마나 공 들였는 지를 아는 이들은 장 회장이 눈물의 결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사법 리스크와 재무 족쇄까지 풀어냈으니 곧 재기해 귀감이 되는 모습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제단체들의 이재용·신동빈 특사 요청은 우리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겼습니다. 이 부회장도 공식 입장을 전하며 "국가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삼성의 5년간 450조원, 롯데의 4년간 3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리소스를 어떻게 쓸지 그 결단을 지켜봅니다. 수많은 직원들과 협력사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환과 국가 위상까지 우리 모두의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습니다.

이제 갑질과 부당거래의 오명을 짊어진 기업가의 이미지가 다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해 혁신하는 '프런티어'로 회귀 중으로 보입니다. 움츠려있던 총수들의 모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지개도 그 방증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ESG를 중심으로 윤리까지 요구되는 소위 '책임지는 리더십'이 더해집니다. 실제로 삼성은 준법위를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 재편을 예고 중입니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기업가들의 행보를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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