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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면 후 일본 경영 점검중…글로벌 시너지 노린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면 후 일본 경영 점검중…글로벌 시너지 노린다

기사승인 2022. 08.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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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후 日 경영 점검…시너지 모색
신사업·M&A 등 투자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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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면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 출장 중으로, 현지 경영 점검 후 사업 구상 및 투자계획 등을 확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빠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사업 부문 부진을 겪고 있고, 최근 유가 상승으로 케미칼 등 화학 부문에서도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사법리스크를 턴 신 회장은 앞서 발표했던 5년간 37조원의 투자계획 이행 속도를 앞당기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일본 출장 중이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도 겸하고 있는 만큼 현지 경영 현안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다. 일본 출장에서 한·일 계열사 간 시너지 도모 등을 포함해 주요 사업 구상, 투자 계획, 지배구조 점검 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12일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사법리스크를 덜어냈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으로 지난 2019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던 바 있다. 집행유예 확정으로 경영에 복귀하긴 했으나, 주로 글로벌 경영 행보에 사법리스크가 다소 제약이 됐던 면이 있다. 글로벌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특히 오너의 준법여부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신 회장은 유죄 판결을 근거로 일본에서 형인 신동주 SDJ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도전을 받아오곤 했다.

이번 사면으로 리스크를 떨친 만큼 신 회장은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일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바이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는 지난 5월 바이오, 모빌리티, 친환경 등 신사업과 기존의 화학, 유통, 식품 분야에 대해 국내에 5년간 37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단 바이오 부문에서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본격화에 앞서 국내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미국 제약회사의 생산공장을 인수한 만큼 국내 공장 건립이 확정되면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전기차 인프라 생태계에도 투자해 접근성이 좋은 사업장 부지를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도 소재 사업과 호텔 부문 등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유럽 공장투자로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했던 바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합작사를 통해 33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내 양극박 생산기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도 미국 시카고에 L7 해외 지점을 내기로 결정하는 등 주요 거점 도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상화를 꾀하며 일본 롯데의 국내 계열사 지배력을 희석하기 위한 상장 등도 재추진할 수 있다.

일본 롯데와의 사업 교류 및 시너지 도모도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에도 한·일 간 사업교류회를 열고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가 푸드를 합병한 이후 성장을 도모하는 만큼 제과사업을 영위하는 일본 롯데 임직원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당시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일본 롯데케미칼 상무(일본 롯데홀딩스 부장)가 한국으로 와 공장 등 주요 현장을 둘러봤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출장은 정례적인 것으로, 구체적 일정은 알 수 없다"며 "신 회장과 임직원은 사면 이후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도모하고 혁신산업 육성으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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