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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포스코는 다 계획이 있구나…칠레·호주서 이미 니켈·리튬 확보

LG엔솔·포스코는 다 계획이 있구나…칠레·호주서 이미 니켈·리튬 확보

기사승인 2022. 08. 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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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인플레 감축법안 서명
미국 업체에 공급할 K-배터리 해당
내년부터 미국산 광물 40% 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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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호주·칠레 등에서 니켈, 리튬 등 배터리 광물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해 온 배터리 부품의 경우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호주·칠레·인도네시아·브라질 등 배터리 광물 매장량이 높은 국가에 직접 투자를 단행해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호주에서는 불칸에너지와 라이언타운을 통해 리튬을, 퀸즈랜드퍼시픽메탈에서 니켈을 공급받는다. 칠레에서는 SQM을 통해 리튬을 확보했다. 호주와 칠레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다. 이날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법안이 제시하는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충족하는 원산지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생산 배터리의 중장기 현지화율도 제시했다. 미국에서 만드는 배터리 양극재의 30%, 음극재 30%, 분리막 60%, 전해액 100%를 중장기적으로 현지화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광물-원료-중간-소재-최종 소재'로 이어지는 자체 공급망 구축에 한창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SNNC 등 각 계열사들이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서 리튬, 니켈, 흑연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최정우 회장이 직접 호주를 찾아 광산 개발, 제련 회사인 퍼스크 퀀텀 미네랄스와 사업협력 기회를 논의하기도 했다. 광물을 제련, 가공까지 현지에서 마치기 위해서다. 포스코그룹의 리튬, 니켈 생산능력은 오는 2030년까지 각각 30만톤, 22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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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튬 광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2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이 독자적인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고 가장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본다"며 "수직계열화를 통해 꾸준히 원료 확보에 투자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터리 파우치, 전선 등 배터리 부품은 일본, 중국 비중이 높아 새로운 공급망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파우치는 일본 제품을 주로 수입해 쓰고, 국내에서는 율촌화학이 제품 개발을 시도하는 것으로 안다"며 "부품의 경우 2029년까지 100% 미국산 혹은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 제품을 써야 하는만큼 국내 부품사들과 협력 범위가 더 넓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이날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4만원),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83만원)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조립한 차여야 하고 미국산 배터리 광물과 부품 비중 등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배터리 광물의 경우 미국산 비중을 오는 2023년 40%, 2027년에는 80%까지 채우는 조건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부품도 2023년 50%에서 2020년에는 100%까지 채워야 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서 뜻하는 미국산에는 FTA를 맺은 20개국도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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