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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물폭탄에도 남부지방 ‘가뭄’으로 몸살…“비 내려도 당장 해갈 어려워”

중부지방 물폭탄에도 남부지방 ‘가뭄’으로 몸살…“비 내려도 당장 해갈 어려워”

기사승인 2022. 08.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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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 저수율 25%…드러난 바닥
경북 청도군 운문댐 일부 지역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연합뉴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이 전례없는 폭우로 큰 침수 피해를 입은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는 17일 전라남도 등 남부지방이 적은 강수량을 기록 중인 탓에 댐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지난 16일 18시 보령댐 등은 가뭄단계가 해제됐지만, 남부지방의 다목적·용수댐 11곳은 가뭄으로 관리되는 중이다.

대구·경북의 식수원인 운문댐은 가뭄 '심각' 단계인데, 저수율이 23.5%에 불과하다. 이어 주암댐 등 2곳이 '경계' 단계, 안동댐 등 6곳은 '주의' 단계, 군위댐 등 2곳은 '관심' 단계다.

영산강·섬진강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주암댐, 수어댐, 평림댐 역시 이달 중 가뭄 '심각' 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설 경우 생활·공업용수를 줄여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주암댐, 수어댐, 평림댐에서 물을 공급받는 광주광역시, 순천시 등 지자체 13곳과 여수·광양산업단지에 물 절약을 독려 중이다. 자율절수 수요 조정제도를 통해 실제로 물 사용을 줄인 지자체에는 수도 요금도 지원한다.

반면 중부지방에 지난 10일부터 내린 폭우로 보령댐과 대청댐의 저수량은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보령댐의 경우 지난해 6월 21일부터 가뭄 단계에 들어선 바 있는데, 1년 2개월 만에 가뭄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다만 가뭄단계에서 해제되자마자 홍수 대응 체계로 전환되며, 지난 15일부터 수문방류까지 실시했다. 수문 등을 통해 보령댐에서 방류한 물의 양은 초당 35~100톤(t)으로, 지난 15일 18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아울러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체전선은 남하 중이다. 제주도 인근 남해안에 많은 비가 예상되지만 이를 통해 남부지방의 가뭄이 해갈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경기도·강원영서·충북에는 소나기가 예상되며, 18시 이후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권내륙·경북권내륙으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전 7시 제주도 남부와 동부, 산지 등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 전라남도 거문도 등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주도 등 호우 경보가 발효됐으나 가뭄이 심각한 남부지방까지 영향을 크게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부지방에 비가 내린다고 해도 가뭄이 해소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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