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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독립 주창 7적 발표, 차이잉원 등은 제외

中, 대만독립 주창 7적 발표, 차이잉원 등은 제외

기사승인 2022. 08. 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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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독립 분위기에 위기감, 차이 총통 등 빠져 의문
샤오메이친
중국 당국에 의해 16일 '대만 독립 7적' 중 한명으로 찍힌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 모친이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중국이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전격 방문으로 잔뜩 고무된 대만 정가에 '대만 독립' 분위기가 고조되자 이를 부추기는 이른바 '대만 독립 7적(敵)'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로써 중국이 국적으로 규정한 '대만 독립' 주창 정치인은 지난해 말 발표된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 유시쿤 입법원장(국회의장),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까지 포함, 총 10명이 됐다.

중국이 작심하고 엄선을 통해 이른바 '매국노' 명단을 추가 작성한 만큼 조만간 이들에 대한 제재 등의 조치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독립' 여론이 자칫 대세로 굳어질 경우 '하나의 중국' 원칙이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17일 중국 정부의 전날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선 차이치창(蔡其昌) 입법원 부원장(국회부의장)이 7적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원로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놓고 해온 평소의 행보 역시 명단에 포함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구리슝(顧立雄)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도 '매국노'의 명단에 포함되는 횡액을 면치 못했다. 정보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아닌 권력 서열 3위임에도 적극적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언행이 부메랑이 됐다.

이외의 나머지 5명은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 린페이판(林飛帆) 민진당 부비서장, 커젠밍(柯建銘), 왕딩위(王定宇) 입법위원, 천자오화(陳椒華) 시대역량당 주석 등이다. 천 주석을 제외하면 모두가 여당 민진당의 주요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7적에 중국 입장에서는 대표적 '매국노'라고 해도 좋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연한 '국적'이기 때문에 명단에 굳이 넣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도 아니라면 대화의 여지를 조금이라도 남겨놓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완전히 파국으로까지는 몰고 가지 않겠다는 속내를 어느 정도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럼에도 이번 7적 발표로 양측의 관계는 갈 데까지 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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