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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스페인에 특수목적법인 설립…유럽 신규 거점 포석

LG에너지솔루션, 스페인에 특수목적법인 설립…유럽 신규 거점 포석

기사승인 2022. 08.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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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터리 공장 추가 설립 분석도
LG엔솔 "판매 법인 활용 위한 것"
LG에너지솔루션_전기차배터리_폴란드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배터리 폴란드공장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인에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배터리의 제조, 구매, 판매 등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에 이어 스페인을 유럽 내 생산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신규 거점 확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회사 측은 유럽 내 판매 법인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스페인에서 'Baterias De Castilla, S.L.'라는 특수목적법인을 400만원에 인수했다.

자본금 규모는 작지만,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이 법인을 통해서 다른 투자자와의 합작도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북미, 유럽, 중국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사(JV)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에서 공장을 짓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와의 JV를 통해서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유럽의 경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최근 생산 능력 확대와 효율성 증대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북미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왔지만, 유럽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꾸준히 언급해 왔다. 지난달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도 "유럽의 경우 폴란드를 중심으로 파우치 생산을 확대하고 원통형을 위한 신규 거점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인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2025년 스페인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독일 폭스바겐도 2025년부터 스페인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인의 닛산 바르셀로나 공장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스페인 법인 설립이 향후 판매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향후 유럽 내 판매 법인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법인을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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