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박물관, 이순신 장군 구명한 약포 정탁의 상소문 보물 지정 추진

기사승인 2022. 08. 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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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이 국가보물로 주진하는 '선현유적' 고서./제공=예천군
경북 예천군 예천박물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충신인 약포 정탁이 정유재란 때 옥중의 이순신을 구명하는 상소를 올려 죽음을 면하게 했던 '논구이순신차(論救李舜臣箚)' 초고본을 엮어 놓은 '선현유적(先賢遺蹟)'을 국가 보물로 지정 추진한다.

17일 예천박물관에 따르면 이 책은 표지에 '선현유적'이라 기록된 1책 단권의 필사본이다. 1597년 통제사 이순신이 체포돼 고문을 당하자 우의정이었던 약포 정탁이 이순신을 구명하기 위해 직접 작성한 상소문 초고본 '논구이순신차'가 수록돼 있다.

상소문에는 "이순신의 죄는 사형을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극히 엄중한 것이지만, 또 다시 고문을 한다면 산다는 것을 보장하기 어려우니 고문을 감하여 목숨을 걸고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기록물은 정탁이 고심해 수정한 흔적이 여러 곳에 발견된다. 마지막 장에 '만력이십오년삼월(萬曆二十五年三月)' 이라고 적혀 1597년 3월 초고 작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예천박물관은 10월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임진왜란 430주년 기획전에 전시해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우리 지역 충신인 약포 정탁 선생이 목숨을 걸고 이순신을 구하고자 했던 것이 지금의 성웅 이순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우국충정 정신문화가 있어 예천이 충효의 고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보물 268점을 포함한 총 2만2000여 점 유물을 확보해 국내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한 곳으로 2021년 2월 개관 후 지금까지 '금곡서당창립문'을 비롯한 8건 14점 문화재를 지정했으며 별도로 11건 65점 유물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심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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