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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직격하는 이준석, 정계 떠나야

[사설] 대통령 직격하는 이준석, 정계 떠나야

기사승인 2022. 08. 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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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 없는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의 윤리위로부터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사실 이런 엄청난 물의만으로도 정치적 책임을 지고 조용히 자성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오히려 자신이 대표로 있던 당을 법정으로 끌고 가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 나와 절제되지 않는 막말로 대통령을 직격하는 등 상식을 초월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양두구육', 즉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개고기를 판다고 했는데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이 말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논란이 커지자 나중에는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라고 비켜갔다. 또 13일에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뛰어야 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징계 이후 원색적인 원망을 마구 뱉어냈다.

◇배신의 정치를 했던 업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어이가 없지만, 동시에 이 전 대표가 배신의 정치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기 때문인지 이미 보았던 장면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키운 '박근혜 키즈'였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 또 바른미래당 시절에는 이 전 대표가 최고위원을 하면서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 쫓아내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에게 "왜 이 새끼 저 새끼란 욕을 들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면서 "좀 더 성숙해지라"고 충고했다. 또 탄핵 때 억울하게 쫓겨난 박 전 대통령의 심정, 그리고 손 전 대표의 심정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가 되물었다. 한마디로 지금 이준석이 처한 상황은 박근혜를 탄핵하고 손학규를 내쫓은 업보라는 것이다.

홍 시장은 "이준석 신드롬은 끝났다"면서 그의 막말과 떼쓰는 모습을 딱해했다. 이 전 대표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조직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런 막말과 떼쓰기가 증오의 '살풀이'에 지나지 않음을 나이가 들면 깨달을 테니 자중자애하라는 것이다.

◇윤 정권의 성공에 합심할 때

정권교체가 된 지금은 홍 시장의 말처럼 모두가 합심해서 윤석열 정권이 안정되고 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게 민심이자 당심(黨心)이다. 그런데 당의 대표를 지냈던 젊은 정치인이 자신의 행위가 당에 미치는 악영향은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으면 차라리 야당으로 가서 그렇게 해야 한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이 전 대표를 여러 번 위기에서 구해줬다. 이 전 대표가 두 번이나 당무를 거부하면서 소위 '나르샤'를 하자 격분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그를 대표직에서 쫓아내려고 했을 때,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가 나타나 없던 일로 만들며 극적인 봉합을 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이 힘을 모아 거대야당의 반대를 뚫고 이전 정부가 실패한 분야에서 이전 정부와 다른 더 바람직한 정책들을 펼쳐나가야 할 때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계속 직격하면서 여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면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이 전 대표의 이런 행태를 그저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도약과 추락의 기로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위기에 처한 상태로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국민의힘이 혼란에 휩싸여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들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추적인 국가로 도약하기는커녕 오히려 최근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던 대한민국이 재정위기 국가로 추락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정계 떠나야

당권을 두고 다투더라도, 정치인이라면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사람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버려야 한다"는 극언까지 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다 할 생각이라고 했다. 자중자애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과 관련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가 정계를 떠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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