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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85곳 중 27곳서 깔따구 유충 발견…창원·수원 사태, 설비 미비 때문

전국 485곳 중 27곳서 깔따구 유충 발견…창원·수원 사태, 설비 미비 때문

기사승인 2022. 08. 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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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정수장 위생관리 실태점검 하는 한화진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5일 오전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수원시 광교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장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수원시, 창원시 등에 위치한 정수장과 그 인근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자, 환경부가 전국 485곳 정수장을 전수조사해 쌍용정수장 등 27곳에서 유충을 발견했다.

환경부는 16일 깔따구 유충 사태 이후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전국 정수장의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와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강원도 영월 쌍용정수장의 정수처리 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 1마리가 발견됐다. 환경부는 쌍용정수장 정수지에 깔따구가 발견되자마자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하고, 정수·배수지를 각각 청소 조치했다.

이외에도 정수장 26곳의 원수 및 정수처리 과정에서 유충을 찾았다. 해당 26곳에 대해서는 정수 처리 단계별로 모니터링하며, 정수 처리공정을 강화하고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했다.

또 환경부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있었던 창원과 수원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설 관리 미흡을 원인으로 꼽았다.

창원시 석동정수장의 경우 총 165마리의 깔따구가 발견됐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여과지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 파손도 있어, 이를 통해 깔따구가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존발생기 3대 가운데 기계 고장과 노후화로 인해 불과 1대만 정상 가동한 점을 미루어보아, 전처리 약품이 적게 주입되어 유입된 깔따구가 제거되지 않고 가정집 수도관까지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 광교정수장의 경우 방충 설비가 미비해 활성탄지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됐고, 폭우가 있었던 6월 30일 저수지의 원수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광교정수장은 방충망 격자 간격이 크고, 출입구·환풍기 등 건물이 밀폐되지 않아 깔따구가 쉽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다. 활성탄지의 오존투입 설비가 고장나 유충이 활성탄지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집 수도관까지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고 가정집 수도관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발표했다.

먹는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 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한다. 유충이 정수장 내 발생하더라도 가정집 수돗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를 도입한다.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지난 2020년 9월 수립한 '수돗물 위생관리종합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간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보완할 계획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전국 485개 정수장 중 우선 2011년부터 올해까지 시급한 131개 정수장에 대해 먼저 지자체로부터 사업을 받아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485개가 완료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건데 추가적인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재정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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