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상장 고전중인 컬리…위기일수록 본업에 충실해야

[기자의눈] 상장 고전중인 컬리…위기일수록 본업에 충실해야

기사승인 2022. 08. 15. 17: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20221010011087_1645507669_1
컬리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목전에 둔 가운데 업계에선 컬리의 기업가치가 기존 4조원에서 2조원으로 반토막 났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데는 여러 대내외적인 변수가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역대급 인플레이션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쳤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상황이 악화되자 장외주식 시장에서 10만5000원(52주 최고가)까지 거래됐던 마켓컬리의 주가도 4만원대로 꺾였다. 여기에 최근 유니콘 상장특례로 IPO를 진행한 쏘카가 흥행에 실패하자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되돌아올 때까지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컬리의 IPO 흥행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본질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 적자폭이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1162억원)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K-유니콘' 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늘어나고 있는 적자가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울리 없다. 이와 함께 김슬아 대표의 5.75%에 불과한 지분율도 여전히 불안요소다. 마켓컬리는 우호지분 20%를 확보해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체결하고, 상장 이후 2년간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 '보호예수' 확약 작업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것만으로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계속되는 악재와 우려의 시선 속에서도 컬리는 꾸준히 연내상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최근 주력사업 외 여행 상품·가전·화장품 등 비식품군을 확대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비용절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IPO를 앞두고 조급해진 컬리가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냉혹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존 사업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마켓컬리를 방문하는 목적은 '신선한 식재료 구매'다. 사업품목 확장은 상장을 앞둔 컬리에 가장 쉽고 편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으나 이는 컬리만의 특장점이자 경쟁력을 놓칠 수도 있다. 위기일수록 본업에 충실해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