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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수복작전 시작된듯...러 공군기지 폭발, 우크라군 특수작전 때문

크림반도 수복작전 시작된듯...러 공군기지 폭발, 우크라군 특수작전 때문

기사승인 2022. 08.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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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관리 "크림반도 공군기지 폭발 배후, 우크라 특수부대와 저항군"
NYT "지역 저항군, 우크라군 공격 지원"
젤렌스키 "전쟁, 시작된 크림반도서 끝나야", 수복 의지
러, 우발적 폭발 주장, 피해 규모 축소
Explosions near village of Novofedorovka in Crimea
9(현지시간)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노보페도로우카의 사키 공군기지에서 폭발에 의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사키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이 2014년 빼앗긴 크림반도 수복 작전 일환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리는 10일 이번 폭발의 배후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와 우크라이나 정부에 충성하는 지역 파르티잔 저항군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폭발로 항공기 피해가 없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공군은 연쇄 폭발로 러시아 전투기 9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리는 저항군이 이번 공격을 직접 수행했는지 아니면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적진 깊숙이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점점 더 그 지역 저항군을 주목해왔고, 저항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수복 작전을 펼치고 있는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기지와 탄약고에 대한 공격을 지원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밝혔다고 NYT는 밝혔다.

이번 공격이 저항군의 지원 속에 우크라이나군이 수행한 것이라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UKRAINE-CRISIS/CRIMEA
9(현지시간)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노보페도로우카의 사키 공군기지에서 폭발에 의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폭발이 자국군의 작전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전쟁 중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 영토에서 일어난 수만은 화재와 폭발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공습 때문이라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침묵은 확전을 우려하는 서방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태가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부주의한 흡연자 때문에 사키 공군기지의 탄약에 불이 붙어 폭발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 D.C.의 전쟁연구소는 기지 두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폭발이 우발적인 화재 때문이라는 것은 배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AP는 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폭발로 항공기나 장비가 파괴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신속하게 피해 규모를 축소했지만 현장 동영상이나 크림반도 행정부 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의 설명과 모순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악쇼노프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피해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악쇼노프는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번 폭발로 최소 62채의 아파트 건물과 20개의 상업용 건물이 손상됐고, 주택 파손 피해를 입은 252명이 대피소로 피신했다며 관리들이 여전히 개인 주택 피해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림반도 관리들은 이번 폭발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이번 공격과 관련, 크림반도 서부 해안에 있는 사키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 남부를 공격하는 러시아 전투기가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곳이라며 이번 공격에 "우크라이나 제조 전용 폭발물(device)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크림반도는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군 기지에서 최소 200km(약 125마일) 떨어져 있어 미국이 제공한 16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머스)용 미사일(사정거리 79km·49마일)로는 타격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정거리 300km(185마일) 미사일 제공을 요청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AP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묵했지만 군은 비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임을 인정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사거리 약 200km인 '넵튠' 지대함 미사일이나 서방 측이 제공한 사정거리 약 300km(185마일) 하푼 대함미사일로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4월 중순 '넵튠'을 사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를 침몰시켰다.

러시아 측의 우발 사고 주장과 관련, 전쟁연구소는 "크렘린은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수행했다고 비난할 유인이 거의 없다"며 "이러한 공격이 러시아 방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 공격 능력의 상당한 확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방어전에서 벗어나 러시아 침략군이 장악한 영토에 대한 수복 작전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폭발 수시간 후 한 연설에서 "크림반도에서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자유 유럽 전체에 대한 이 러시아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끝나야 한다"며 수복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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