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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늘어도 적자는 ‘눈덩이’…고민 커지는 한전(종합)

전력수요 늘어도 적자는 ‘눈덩이’…고민 커지는 한전(종합)

기사승인 2022. 08. 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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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올 2분기 영업적자 5조원 전망
9일 SMP ㎾h당 206.58원 기록
증권가, 상반기에만 13조원 적자…올해 영업적자 30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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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전력(한전)의 적자는 13조원, 전체 영업적자는 3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력도매가격(SMP)와 LNG 평균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배 가까이 올랐다./자료 제공=한국전력,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전력거래소
올 2분기(4~6월) 한국전력(한전)의 영업적자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에 이은 또 다른 대규모 적자다. 특히 3분기(7~9월)에는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물가로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은 계속 억제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의 입장만 난처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평균 전력도매가격(SMP·육지기준)은 ㎾h당 206.58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달 일주일치 평균 전력도매가격은 ㎾h당 196.2원이었다. 이날 가격까지 합하면 지난 4월 가격 집계 이후 처음으로 ㎾h당 200원에 육박하게 된다. 전력도매가격은 지난 5~6월 평균 130원대에 머물다 7월에는 열대야 등으로 인해 150원대로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한계와 치솟고 있는 원재료 비용 영향에 한전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전의 2분기 연결 기준 평균 영업손실을 5조371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적자규모인 5조860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한전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상반기에만 13조원, 올해 전체 영업적자는 3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0원에서 5원으로 인상했지만, 한전의 적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장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와 한전은 매 분기마다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비의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연료비 조정단가를 결정한다. 조정 폭은 ㎾h당 분기별 ±3원, 연간 ±5원으로 상·하한 제한을 두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대적으로 줄이면서 국제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3분기에는 전력 구매 가격과 판매가격의 격차가 더 벌어져, 2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7~8월 전력 판매단가가 118원인 것을 고려하면 향후 5원을 더 올려도, 현재 200원 선을 웃도는 SMP에는 크게 못 미친다.

SMP 가격 상승은 폭염 등 기후변화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 문제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8월(8일까지 기준) 평균 SMP는 83.77원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 평균가는 164원으로 1년 사이 2배 올랐다. LNG 역시 2019년 1분기 2780억원으로 시작해 올해 1분기에는 6220억원까지 치솟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SMP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내용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하고 현재 개정 작업을 계속 추진 중이지만 지연되는 분위기다.

한전 관계자는 "SMP 가격이 오르면 적자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지난해 여름 대비 올해 SMP 가격은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많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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