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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장관 첫 방중···‘칩4’ 관련 중국 우려 불식에 외교력 총집중

박진 외교장관 첫 방중···‘칩4’ 관련 중국 우려 불식에 외교력 총집중

기사승인 2022. 08. 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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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칭다오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사드·북핵·대만 등 민감 현안 논의
질문에 답하는 박진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위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2박 3일 일정의 이번 방중 기간 박 장관은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 발전방안을 비롯해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 북핵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박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미국이 한국·일본·대만에 제안한 4자 간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이른바 '칩4')에 대한 중국측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칩4'로 인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고립될 것을 우려하는 중국을 이해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이 '칩4' 참여를 결정할 경우, 한·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도착한다. 박 장관은 9일 왕 부장과 회담을 한 뒤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의 만남은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이후 한달여 만이다. 한달전 만남이 새로운 한·중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탐색전 성격이었다면 이번 회담에서는 더욱 진전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출국에 앞서 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공급망 안정 등 안보와 경제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우리의 국익 차원에서 당면한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칩4'와 관련한 중국의 우려에 대해 "'칩4'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한 협의체이지,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고, 공급망 분야에서도 중요한 상대"라며 "중국과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 대해서도 중국과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박 장관은 "중국에 만약 (칩4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그것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거론되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은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이것은 우리의 안보 주권에 관한 사항"이라며 "때문에 중국도 안보 주권을 존중해야 한·중 관계가 원만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주한미군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 불가,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등 이른바 '사드 3불 정책' 유지를 요구할 경우 안보 주권차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동시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고,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이러한 점을 아마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박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 강화도 모색할 전망이다. 북한이 22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동맹국 미국과 최대 교역국 중국 사이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적 줄타기가 필요한 때"라며 "박 장관에게는 미국과의 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국의 경계심을 완화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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