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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서 주가 부양”…자사주 매입 1년 새 두 배 ‘쑥’

“약세장서 주가 부양”…자사주 매입 1년 새 두 배 ‘쑥’

기사승인 2022. 07. 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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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매입으로 증시 약세 타개 기대
아직 효과는 미미…"하반기 증시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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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속에서 투자자 우려와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부양에 나서고 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기업 임원들이 직접 회사 주식을 사들여 주가 변동 관련 리스크를 나눠가지겠단 전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신고된 자사주 매입 건수는 258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9건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자기회사 주식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을 때 적대적인 인수합병(M&A)에 대비해 경영권을 보호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이 자기자금으로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1000억원 이상 ‘자사주’ 사들였다
올 들어 가장 많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건 금호석유다. 금호석유는 올해 3월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1499억9992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9월 20일까지 자사주 매입 기간이 더 남아있는 만큼 추가 매수도 가능하지만 애초 신탁계약 체결금액이 1500억원인 만큼 이미 대부분의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호석유는 주가측면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자사주 매입 당시 15만9500원이던 금호석유 주가는 이날 13만7500원으로 마감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총 1342억9568만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 28일 13만원으로 마감했던 이마트 주가는 11만4500원(5월 25일)으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10만5500원으로 더 떨어진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도 지난 3월 25일부터 6월 24일까지 1499억9998만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지만 해당 기간 주가는 4만100원에서 3만8700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6일 주가는 3만5450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자자 잡아라”…자사주 매입은 ‘지속’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현재진행형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장의 유통 주식 수가 줄고 그만큼 주주의 주당 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이 지금의 증시 약세를 타개하고 투자자를 잡을 방법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로써 손 회장의 우리금융지주 주식 수는 11만8127주로 늘었다. 또 최근 카카오뱅크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는 각각 1만주와 3285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급을 이끌어갈 주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선택한 기업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하반기 증시 반등 시점과 함께 주가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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