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는 4일 임명할 듯 국회 원구성 협상 지켜본 뒤 박순애 등 임명 결정할 듯 김창룡 경찰청장 사표 수리 여부도 관심
스페인 방문 마친 윤석열 대통령 내외
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국내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부처 수장 인선을 두고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국회 공전으로 인해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대상으로, 우선 북한의 안보 위협이 계속되는 만큼 김승겸 후보자 임명부터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 3명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9일까지 재송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비록 청문회가 열리진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경우 새 정부 들어 청문회 없이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우선 윤 대통령은 김승겸 후보자를 이르면 4일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안보 상황이 좋지 못한 만큼 윤 대통령이 합참의장 자리를 빠르게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전인 지난달 21일 “합참의장은 조금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순애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 임명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고심하는 분위기다. 최근 원 구성 문제로 공전하고 있는 국회 상황을 지켜본 뒤 인사청문 절차를 받아보고 최종 판단을 하겠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자를 검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한 점도 부담인 상황이다. 임명을 강행한다면 야당이 크게 반발하고 여야 원 구성 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새 정부 경제라인 중 한 명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인선도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조성욱 현 위원장은 지난달 초 이미 사의를 표명했으나, 후임 인사가 발탁되지 못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의 ‘카풀’ 인연으로 알려진 검찰 출신의 강수진 교수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검찰 공화국’ 논란으로 인사 기류가 변해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출국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표 수리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청장의 사의 표명 이후 “사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대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크게 질타한 만큼 김 청장의 사표 수리도 이번 주 내 결정한 뒤 후임 인선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