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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출범…李 반격 기회냐 계파 대리전 전락하나

與 혁신위 출범…李 반격 기회냐 계파 대리전 전락하나

기사승인 2022. 06.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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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치' 비판 속 공천 개혁은 향후 뇌관으로 떠올라
최고위 추천 위원이 혁신위원에 포함돼 계파 대리전 우려
이준석-배현진 또 충돌…악수 뿌리치고 '어깨 툭'에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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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이 대표가 주도한 혁신위원회가 23일 출범했다. 성비위 악재로 리더십의 위기를 맞은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공천 개혁 등 정당 혁신을 주도해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준석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혁신위 활동을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서서 확실하게 저희가 의회에서도 다수가 되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며 이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개혁에 칼을 빼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권자 과반이 국민의힘 혁신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혁신위를 ‘사조직 논란’으로 다리 한번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필요하다고 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면서 “그들이 두려워하는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이 대표가 이날 출범한 혁신위를 통해 공천 시스템 등 정당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며 당 대표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출범한 혁신위는 당 최고위원 7명이 각각 1명씩 혁신위원을 추천하고 혁신위원장이 나머지 7명을 직권으로 추천해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은 지난 대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방선거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내년 총선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당 혁신위를 출범했다”며 “지난 최고위에서 본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오늘 혁신위 부위원장 및 13명 위원을 임명해 출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단, 혁신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이 대표가 자기 정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향후 혁신위에서 총선 공천룰이 안건으로 다뤄질 경우 당 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개혁 문제는 차기 지도부의 몫이라는 의견과 정권교체 직후 혁신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임기 후까지 공천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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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혁신위 부위원장에는 비핵관으로 불리는 3선 조해진 의원이 내정됐으나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배현진, 조수진 의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 추천 혁신위원들도 포함되며 향후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최근 당 혁신위 운영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잇달아 충돌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최고위회의실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을 잡으며 악수를 청했으나 이 대표가 뿌리치며 자리에 착석했다. 이후 배 최고위원이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모습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일 최고위에서도 고성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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