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김상열 교수 ‘개의 심장’ 연극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재조명

기사승인 2022. 06. 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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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심장 포스터
개의 심장 연극 포스터/사진=대전대
대전대학교는 공연예술융합학과장 김상열 교수가 7일부터 12일까지 미하일 불가코프 ‘개의 심장’을 각색한 연극을 대전 상상아트홀에서 무대에 올린다고 6일 밝혔다.

미하일 불가코프는 스탈린 독재 하에서 문학 활동이 금지됐던 대표적인 러시아 작가 중 하나다. 그의 소설과 희곡은 스탈린이 주도한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예술적 반격이었지만, 그는 이로 인해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작품이 출판되는 것을 보지 못했던 불운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가 소설 ‘개의 심장’이다. 그의 대표작들이 대부분 그의 사후 20여년이 지나 해금된 반면, ‘개의 심장’은 40여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빛을 볼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다.

인간의 뇌하수체를 개에게 이식시켜, 개를 인간으로 만든 후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으로 개조시킨다는 반유토피아적 SF소설인 ‘개의 심장’은 당시 사회주의 체제에 동조하는 국민으로 인위적인 인간 개조를 시도했던 스탈린 독재체제에 대한 반기이기도 했다.

논란의 소설 연극은 김미정 작가(대전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가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고, 대전대 김상열 교수가 드라마트루기로 작업에 참여해 이 문제작을 현재의 역사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했다.

김미정 작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1920년대 불가코프가 문제 삼았던 러시아 사회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에 새삼 안타까울 따름이며, 허구적인 명분과 강압적인 폭력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그 어떠한 노력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알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트루기를 맡은 김상열 대전대 교수는 “연극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에피소드들을 과감히 생략했고,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는 그 어떠한 역사도 바꿀 수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작품 각색이 진행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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