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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여정” SEA게임 2연패 박항서에 열광하는 베트남

“역사적 여정” SEA게임 2연패 박항서에 열광하는 베트남

기사승인 2022. 05.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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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서열 2~4위 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총출동 응원'
거리마다 시민들 쏟아져 환호
"백지상태 베트남이 박 감독과 함께 마침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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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31회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확정지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제공=TTXVN
베트남이 지난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60년만의 우승을 안긴데 이어 올해 대회 2연패로 금메달을 지켜낸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열광하고 있다.

국가 서열 2~4위가 경기장으로 출동해 손을 맞잡고 응원하고 박 감독을 격려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박 감독은 “SEA게임이 베트남 U-23(23세 이하 대표팀)팀과의 마지막 대회였던만큼 부담감과 만감이 교차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과 태국의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펼쳐진 지난 22일, 미딩 경기장에는 국가 서열 2~4위를 비롯한 고위정치인들이 모두 현장에 응원을 나와 화제가 됐다.

‘라이벌’ 태국을 상대로 후반 38분 마잉 중이 헤딩골을 넣었을 때, 베트남이 1-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대회 2연패를 확정짓는 순간 관람석에서는 서열 2~4위의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팜 민 찐 총리·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거나 손을 잡고 만세를 외치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감독·코치진에게 메달을 수여할 때도 푹 국가주석·찐 총리와 후에 국회의장은 모두 박 감독을 얼싸안았다. 베트남의 국기인 금성홍기와 태극기가 곳곳에서 함께 휘날렸고 현장에서는 관중들과 선수들이 함께 “비엣남! 한꿕!(베트남! 한국!)”을 외치기도 했다.

찐 총리는 이후 대표팀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심혈과 지혜를 쏟아부어 팀을 승리로 이끈 박 감독과 코치진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축구 경기는 끝났지만 우리 모두는 여전히 ‘위대한 베트남’·‘챔피언 베트남’·‘승리의 베트남’이란 구호를 외치고 싶다”는 축전을 보냈다.

경기가 끝난 후 베트남 전국에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무적의 베트남”·“승리의 베트남”과 같은 구호를 연발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거리에 가득한 차량과 오토바이에서 베트남 국기를 흔드는 시민들의 모습은 흡사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모습을 방불케했다.

베트남이 승리를 확정짓던 순간 벤치에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던 박 감독은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SEA 게임은 나에게 정말 많은 의미가 있었다”며 “이번 SEA게임에 대한 팬분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책임감도 더 컸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U23팀과의 마지막 경기였던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물론 그만큼 더 많은 감정과 책임감도 느꼈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네티즌과 언론도 박감독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박 감독이 베트남을 맡은 것은 베트남 축구 역사의 큰 행운”·“박항서는 베트남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와 같은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스포츠 전문기자인 쯔엉 아잉 응옥은 이번 승리에 대해 “백지상태였던 베트남이 박 감독과 함께 오랫동안 꺾을 수 없었던 상대(태국)를 마침내 꺾은 역사적인 여정”이라며 “국가대표팀 감독에 집중하기 위해 U23팀을 떠나는 박 감독이 모두에게 보내는 작별인사와 같은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멋진 마무리를 한 박 감독은 이번 SEA게임을 끝으로 U-23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공오균 전(前) 한국 U-20(20세 이하) 국가대표팀 코치가 선임됐다. 박 감독은 U-23팀의 미래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감독마다 팀을 관리하는 방식이나 전술, 운영하는 방법이 다르다”며 평가를 거부했다. 다만 “공 감독과는 베트남 언론·축구 팬들의 문화나 압박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등 적극 지원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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