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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직 꿰찬 ‘윤석열 라인’ 檢 장악…‘秋·朴 라인’ 좌천

요직 꿰찬 ‘윤석열 라인’ 檢 장악…‘秋·朴 라인’ 좌천

기사승인 2022. 05. 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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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장 송경호, 대검 차장 이원석 등 '친윤' 전면 배치
이성윤·심재철·이종근 등 '반윤' 한직으로
이원석 대검차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신자...
(왼쪽부터)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연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전 정권에서 대거 좌천됐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윤석열 사단이 검찰 내 요직을 차지한 반면, 대척점에 서 있던 검사들은 한직으로 물러나면서 2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법무부는 18일 대검·고검검사급 간부 38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오는 23일 자로 단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단 이틀만이다.

우선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검찰 내 ‘빅 4’ 중 세 자리 모두 ‘친(親)윤’ 인사에게 돌아갔다. 중앙지검장을 맡게 된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51·사법연수원 29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맡으면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검찰 내 예산과 인사권한을 가진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49·28기)이 부임한다. 신 부장은 한 장관이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있던 시절 특수1부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으며, 중앙지검 1차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하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인사에서 부산동부지청장으로 전보됐다.

또 다른 빅 4 중 하나인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은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52·29기)가 맡게 됐다. 김 검사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과거 총장 시절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로, 2020년 중간 간부 인사에서 윤 대통령이 추 전 장관에게 유임을 건의한 것으로도 알려졌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울러 최근 검찰 내 차기 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후곤 대구지검장(56·25기)은 서울고검장으로 전보됐다. ‘특수통’으로도 꼽히는 김 지검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여론전에 앞장서며 검사 후배들의 높은 신임을 얻은 바 있다.

또다른 총장 후보인 이원석 제주지검장(52·27기)은 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아 그를 가까이서 보좌했으며, 차기 총장 인선 전까지 총장 직무대행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른 총장 후보인 여환섭 대전고검장(53·24기), 이두봉 인천지검장(57·25기), 박찬호 광주지검장(56·26기) 등은 이번 인사에서 배제됐다.

이외에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47·29기), 서울남부·서부지검장은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49·29)과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49·28)가 각각 맡게 됐다.

중앙지검 차장검사 라인도 대폭 물갈이됐다. 최근 한 장관의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김관정 수원고검장을 비판한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47·31기)이 2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또 3·4차장검사는 박기동 원주지청장(49·30기)과 고형곤 포항지청장(51·31기)이 각각 맡게 됐다. 박 지청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고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조 전 장관을 수사한 인물이다.

조 전 장관 수사 이후 윤석열 사단과는 반대로 승승장구했던 ‘추미애-박범계’ 라인 검사들은 주요 보직에서 밀려놨다. 대표적으로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중앙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남부지검장 등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또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 이종근 서부지검장과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각각 대구·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좌천 인사를 받았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도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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