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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30년만에 여성 총리 탄생…총선서 여당 승리 이끌까

프랑스 30년만에 여성 총리 탄생…총선서 여당 승리 이끌까

기사승인 2022. 05. 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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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POLITICS/ <YONHAP NO-3473> (REUTERS)
신임 총리로 임명된 엘리자베트 보른(61) 노동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프랑스에서 30년 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신임 총리로 임명된 엘리자베트 보른(61) 노동부 장관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연금개혁과 기후변화 대응 등 과제에 주력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른 신임 총리가 장 카스텍스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프랑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 여성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1년 5월~1992년 4월 내각을 이끌었던 첫 여성 총리 에디드 크레송 이후 30년 만이다.

보른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를 위한 투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꿈을 좇는 모든 어린 소녀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환경 정책 추진을 요구하는 좌파 진영의 요구를 인식해 “기후변화와 환경 도전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보른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환경, 보건, 교육, 완전 고용, 민주주의 부흥, 유럽과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2017년 합류하기 전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PS)에 몸담고 있었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2017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2019~2020년 환경부, 2020~2022년 노동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통부 장관 시절 프랑스철도공사(SNCF)의 연금과 복리후생제도 개혁을 추진하다가 파업에 직면했으나 결국 법안을 통과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노동부를 이끌었을 때는 실업률을 15년 만에 최저, 청년 실업률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보른 총리와 함께 일했던 한 직원은 로이터통신에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아침 7시에 출근하는 진정한 일 중독자”라고 그를 묘사했다.

보른 총리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보른 총리의 국가 업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연금, 세제 등 마크롱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개혁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향후 5년간 원하는 정책을 무리 없이 추진하기 위해 여당은 하원을 장악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연임에 성공했지만 낮은 득표율과 극우 성향 후보의 선전으로 총선에서 LREM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REM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연립정부, 혹은 동거정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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